해외파생시장, 운임지수 호재에 '들썩'

입력 : 2013-10-04 오후 5:57:53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사실상 '고사상태'에 빠졌던 해상운임지수(FFA) 파생상품 시장이 최근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외파생선물인 FFA는 해상운송 시장의 규모와 운임 변동성을 이용한 상품이다. 예컨대 택시 회사라고 가정한다면 서울-일산, 서울-분당 노선 등에 대한 운임을 미리 사고 파는 것을 말한다.
 
FFA 시세는 2008년 리먼사태 직전 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해운업계가 수렁에 빠지면서 수요가 거의 사라지며 침체일로를 겪었다. 여기에 주요 투자 기관인 STX팬오션(028670), 한진해운(117930), 현대상선(011200) 등은 모두 회사 리스크로 선물거래에 제약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몇달간 추이를 보면 이 같은 분위기가 차츰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파생상품 거래동향(단위: 천달러)>
(자료=금융투자협회, 뉴스토마토)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들어 FFA 가격 오름 폭이 두드러진다. 10월 현재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운임지수는 1일(Day) 당 3만6000달러, 파나막스사이즈는 1만7000달러를 기록 중이다.
 
'바닥'으로 간주되는 올 초~지난 6월까지 이들 가격이 7000달러, 5000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각각 5배, 3배 가량 급등한 것이다. 
 
여전히 2008년 피크 때(케이프급 약 18만 달러) 대비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실제 거래량이 수년간 바닥을 찍고 있었다는 점은 FFA 시장이 회복 전환 단계에 진임했음을 의미하는 징후인 셈이다.
 
선물업계의 실적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한 국내 선물사 해외파생 담당자는 "체감 거래량이 현재 바닥 대비 최대 30% 정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 화두가 되고 있는 실정"이며 "실종됐던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해운업계가 살아나고 있음을 뜻한다. 매출처인 이들 고객사의 호재가 곧 시장의 호재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추세적인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추세적인 FFA 시장 활성화가 이어질지는 아직 설왕설래 수준이다. 본격적인 자금순환이 이뤄졌다고 평가하기엔 이르다"면서도 "상승 모멘텀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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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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