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정·한만춘,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선정

입력 : 2013-10-07 오전 11:30:00
[뉴스토마토 이세중기자]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조선후기 유학자이자 수학자인 최석정 선현과 우리나라 전기전자공학분야를 개척한 고 한만춘 박사를 올해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헌정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최석정 선현은 조선후기 현종과 숙종대의 문신으로 조선시대 수학책인 그의 저서 ‘구수략(九數略)’에서 세계 최초로 9차 직교라틴방진을 발견했으며 이를 활용해 마방진을 만들었다. 이러한 업적은 세계적인 수학자인 오일러 (Euler)의 발견보다도 60여년 이상 앞선 것으로 국제사회에도 소개된 바 있다.
 
라틴방진은 가로, 세로 n x n 칸에 각 행과 열에 서로 다른 n개의 수를 한번씩 쓰도록 배치한 것이다. 만약 두 개의 n차 라틴방진을 하나의 방진으로 포개놓았을 때 모든 경우의 수를 표현할 수 있다면 이를 n차 직교라틴방진이라 한다.
 
직교라틴방진은 오늘날 여러 가지가 조합된 실험에서 최소의 실험횟수를 구상하는 ‘실험디자인'에 널리 쓰이고 있다. 이동통신시스템 설계와 컴퓨터과학 등의 다양한 과학기술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한만춘 박사는 ‘연세 101 아날로그 전자계산기’를 제작해 전력계통의 해석과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 연구에 활용하게 하는 등 우리나라 전기전자공학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연세 101 아날로그 전자계산기(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557호)’는 한만춘 박사가 지난 1961년 제작한 것으로 진공관식 전자장치를 사용해 고등 미적분 계산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기기다. 디지털 컴퓨터가 도입되기 이전인 지난 1960~70년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컴퓨터 기술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
 
현재 국립과천과학관에 위치하고 있는 ‘과학기술인명예의전당’은 세종대왕, 장영실, 허준 등 기존 헌정대상자와 새롭게 선정된 두 명을 포함해 총 31인의 업적이 전시된다. 자세한 내용은 ‘과학기술인명예의전당’ 홈페이지(http://kast.or.kr/HALL/)에서 살펴볼 수 있다.
 
◇최석정 선현(왼쪽), 한만춘 박사(오른쪽). (사진제공=미래창조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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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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