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가네보 백반증 부작용 확산..피해, 어디에 하소연?

국내 유통물량 회수율 8%가 '고작'
"피해사례 공개하고 적극적인 보상조치 이뤄져야"

입력 : 2013-10-07 오후 4:22:01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일본 가네보 미백화장품의 피해 사례가 급증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월 백반증 피해 발생 이후, 본사에서 적극적인 회수에 나서며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 앉는 듯 했으나 최근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백반증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가네보 미백 화장품 사용으로 인한 피부 백반증 피해자가 지난 9월말까지 1만3959명으로 한달 전 보다 무려 4000여명 가량 급증했다.
 
가네보 측은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 중 백반이 3군데 이상이거나 백반 지름이 5cm 이상인 '심각한' 상태의 피해자가 5000명에 육박한다고 밝혔고, 증상이 완치 또는 거의 회복되지 않고 있는 피해자도 1만800여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백반증의 명확한 치료법이 알려지지 있지 않은데다 제품 사용 3년 후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어 이번 사태가 더욱 심각해 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가네보코리아측이 해당 제품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지만 회수율이 저조한 상태다. 식약처의 제품 회수 공고와 장업신문을 통한 해당제품에 대한 환불 공고가 나간 게 고작이다. 제품 회수를 위한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일고있는 이유다.
 
7일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당 제품의 회수물량은 단 1358건에 그치고 있다. 국내에 유통된 물량이 1만6600여개임을 감안하면 회수율은 고작 8%에 불과한 셈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회수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국내에서 워낙 오래 전에 판매된 제품일 뿐 아니라 제품 사용 이후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고 말했다.
 
한편 가네보코리아측에서는 지난 8월까지만 해도 백반증 피해 접수가 단 한건도 나오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최근에는 백반증 피해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피해 사례가 급증하거나 증상의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전할 뿐 구체적인 피해사례나 건수에 대해서는 공개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이 같은 자세에 업계에서는 석연치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제품 사용 이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고, 백반증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실제 피해사례를 정확히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뉴스토마토에 연락한 제보자는 "최근 가네보 화장품의 부작용으로 백반증이 생기는 사례기사를 보고 나도 그 중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며 "하지만 피해 사례를 어디에 어떻게 접수 해야하는지 몰라 자비료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하소연 했다.
 
제보자는 현재 몇 번의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어 치료를 중단한 상태다.
 
그의 사례는 드러나지 않은, 혹은 가네보측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백반증 피해자들이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때문에 현재 백반증 피해에 대한 추가적인 공지와 추후 피해자 발생 등을 감안한 대응조치 등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등 가네보측의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네보 관계자는 "백반증과 관련해 문의하는 피해자의 연령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며 "현재 조직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규명 중에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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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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