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어시스트와 스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SK 주희정. (사진=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앞으로 주희정(SK·36)이 공을 가로채거나 득점을 돕게 되면 프로농구 기록원들은 한층 바빠질 전망이다.
2013~2014 프로농구가 오는 12일 개막해 내년 3월까지 약 6개월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특히 주희정의 플레이는 프로농구 통산 기록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주희정은 현재 프로농구연맹(KBL)의 공식 집계 결과 통산 주요기록 5개 부문(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 중 4개 부문에서 5위 안에 올라 있다.
그는 ▲통산 득점 5위(7918점) ▲통산 리바운드 4위(3122개) ▲통산 어시스트 1위(4990개) ▲통산 스틸 1위(1384개)를 기록 중이다.
주목할 점은 주희정이 1위를 달리고 있는 어시스트(도움)와 스틸(가로채기)이다. 이 부문에서 마땅한 추격자가 보이지 않는다. 주희정의 독주가 예상되며 끊임없이 새 역사를 써나갈 모양새다.
통산 어시스트 기록에서 삼성 김승현(4위, 3152개)을 제외하고 2위 이상민, 3위 신기성, 5위 강혁은 모두 은퇴했다. 김승현 또한 어느 덧 34세의 노장에 들어 주희정과 1838개의 차이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통산 스틸에서도 주희정은 독보적이다.
그는 이 부문에서 2위 김승현(885개)과 499개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3위 이상민, 4위 신기성, 5위 임재현(KCC)이 뒤를 잇고 있는 상황이다. 36세 임재현(777개)의 남은 선수생활을 감안했을 때 2배에 가까운 격차를 좁히기 힘들다.
주희정은 프로농구 16시즌을 치렀다. 프로농구 출범 17년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산증인이다.
그는 어려운 집안 환경을 딛고 '연습생 신화'를 이뤘다. 고려대 중퇴 이후 1997~1998시즌 원주 나래(현 동부) 연습생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동기들 보다 2년 먼저 데뷔했음에도 그해 신인왕을 거머쥐며 '발빠른 가드'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집안 환경 때문에 군 면제를 받은 것도 그를 더 악착같은 선수로 만들었다.
최근 2년간 주희정은 같은 팀 후배 김선형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SK 문경은 감독은 여전히 주희정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정규리그 820경기를 출장한 그의 꾸준함도 철저한 자기관리의 산물로 평가받고 있다. 주희정은 프로농구 최다 출장 기록도 써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