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현재현 동양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수행한 기간 동안 그룹 회사채 5000억원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의 경영자가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하면서 거액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개인투자자에게 공신력을 오인하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의 총수를 대통령 공식행사에 수행하도록 한 청와대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다.
8일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현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수행한 상반기에만 동양이 모두 5060억원의 회사채를 고금리에 발행했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지난 1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으로 미국에 방문했을 당시 현 회장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당시 (주)동양의 부채는 1350%에 달했다.
지난 1분기 말 (주)동양의 부채비율은 전분기보다 더욱 증가한 1373%에 달했다.
하지만 현 회장은 지난 5월 정경련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첫 공식 미국 방문을 수행했다.
특히 동양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말 BB에서 올해 상반기 BB-로 하락하는 등 재무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됐지만, 현 회장은 지난 9월 초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행사도 동행했다.
현 회장이 박 대통령의 공식 순방 행사에 참여하는 동안, 동양은 회사채를 5000억원 넘게 발행했다.
동양은 지난 2월 회사채 900억원을 발행한데 이어 5월에는 1000억원, 6월에는 1410억원을 발행했다. 7월에도 1000억원을 발행했고, 9월에만 750억원 판매했다.
민 의원은 "연이은 대통령 해외 순방 수행은 개인투자자의 투자 판단을 흐리게 하는 요인을 작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당국이 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현 회장을 공식수행단으로 합류시켰다"며 "청와대의 정무적 판단 책임이 중대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