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3'가 새 얼굴로 유희열을 선택한 이유는?

박성훈 PD "유희열, 프로듀서라면 군침 흘릴 인물"

입력 : 2013-10-08 오후 4:32:47
◇유희열-양현석-박진영 (사진제공=S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3'(이하 'K팝스타3')가 그간 홍일점 역할을 맡고 있던 보아 대신 작곡가 유희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로써 'K팝스타3'는 기존 심사위원이었던 양현석과 박진영과 함께 유희열이 새 심사위원으로 진영을 꾸려, 새로운 참가자를 심사한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라디오 프로그램을 비롯해 최근 MBC '무한도전'에서도 입담을 과시한 유희열을 새롭게 투입한 'K팝스타'는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8일 오후 서울 목동 41타워 더 브릴리에에서는 'K팝스타3' 관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성훈 PD를 비롯해 유희열, 양현석, 박진영이 참석했다.
 
◇박성훈 PD (사진제공=SBS)
 
먼저 박성훈 PD는 유희열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 PD는 "시즌 3는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그동안은 3대 기획사에서 인재를 발견하고 어떻게 성장시키느냐가 주된 이야기다면, 다른 눈으로 인재를 발굴해 다른 식으로 키우면 어떨까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즌 3에선 만장일치로 유희열을 최적임자라 생각했다. 유희열은 오디션, 음악방송 PD라면 침을 흘릴 수 밖에 없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엔 프로듀서 유희열을 통해 어떤 감성을 뽑아낼 수 있을까, 똑같은 소스를 두고 전혀 다르게 가공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며 "시즌 1, 2 하면서 많은 친구들을 만났는데 굉장히 다양하더라. 유희열이란 좀 더 다른 눈을 가진 분이 있다면, 다른 각도에서 좀 더 다양한 인재를 찾아내 발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희열 (사진제공=SBS)
 
유희열의 각오 역시 남달랐다.
 
유희열은 "'K팝스타3' 출연을 고심하던 중 PD가 '공정한 경쟁'이라 한 말이 날 사로잡았다. 지난해 'K팝스타' 시즌2에서 우승한 악동뮤지션 두 친구가 일반적으로 기획사에 가서 노크를 했다면 뽑혔을까"라며 "요즘처럼 사회적 배경이 없으면 출발 자체가 힘든 세상에서, 음악만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장이 있다는 것에 끌렸다. 그래서 'K팝스타3'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오디션에 의외로 인디의 느낌이 있는 참가자들이 굉장히 많다고 하더라. 전 오디션 하면 아이돌을 꿈꾸는 분들이 많이 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에 기대가 된다"며 "노래를 얼마나 잘 하냐, 무대가 얼만큼 좋느냐가 아닌, 이 친구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느냐, 자기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인가 하는 그런 독특함에 대해 집요하게 관찰하겠다"라는 심사기준을 전했다.
 
또 유희열은 자신이 속한 회사가 대형기획사가 아닌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유희열이 소속된 안테나뮤직은 SM, YG, JYP 엔터테인먼트가 자체 트레이닝 관련 인프라가 갖춰진 것과 달리 신인 가수를 키우는데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한 회사다.
 
이와 관련해 유희열은 "처음엔 그런 부분 때문에 주저했다. 우린 그런 시스템도 전혀 없고, 양현석-박진영 씨가 몸담고 있는 회사처럼 시스템과 육성체계가 잘 돼있지 않다. 저희 안테나 뮤직은 음악을 만들 때 단 한 번도 얘기해 본 적이 없다. 자유방임이다. 식당도 안무실도 없다. 지하에 단칸방 같은 곳에 작게 있는 곳이다"라고 밝혔다.
 
유희열은 "전 'K팝스타3'에 중소기업의 대표처럼 나왔다고 생각한다. 큰 메이저 회사가 있으면, 저흰 작은 동네 빵집처럼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오디션에 나오는 분들은, 두 회사(YG-JYP)에 가면 많이 배우실거고, 저희한테 오면 '살아남아야겠다'는 의지를 심어줄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위트있게 설명했다.
 
'K팝스타3'는 현재 촬영을 진행 중이고, 11월 중순 첫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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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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