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미국 정치권 불확실성으로 글로벌증시가 안갯속에 놓인 가운데 국내 증시도 변동성 국면을 지나고 있다. 수급 모멘텀이 다소 둔해졌고 3분기 어닝시즌도 변수로 떠오른 현 시점에서 투자 대안은 'IT'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장 후반 반등에 성공했지만 5일과 20일 이평선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채 거래를 마쳤다.
정인지 동양증권 연구원은 "20일 이평선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2018포인트를 돌파하고 이 가격대가 지지돼야 한다"며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 60일 이평선에 닿는 시점까지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대다수의 시각이지만 명확한 합의점이 나오지 않는 이상 오는 17일 부채한도 소진 시점까지는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장세가 불안한 현 시점에서 적절한 투자 대안으로는 실적 모멘텀과 경쟁력을 갖춘 IT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애플과
삼성전자(005930)는 예상과 달리 주가 동행성이 높고 앞으로 두 종목 모두 동시에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나아가 부품업체를 포함한 IT섹터 전체가 추가적으로 상승하면서 시장의 낙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 5C 등 저가형 상품을 출시하면서 수익성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10배, 3배를 하회하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는 점도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자체적인 경쟁력과 대외 수요 모두 긍정적"이라며 "특히 올 들어 IT관련 제품의 대미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IT업종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정수현 SK증권 연구원도 "3분기 기업실적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하향조정되고 있지만 이 중에서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며 "특히 IT디스플레이와 자동차, 화학업종 등은 여전히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