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한국공항공사가 올 하반기 김포국제공항에 자가용 비행기 이용자를 위한 '비즈니스 제트기 터미널' 착공에 들어간다
하지만 특권층을 위한 시설 건설에 45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혈세가 사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포공항을 관리·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당초 건설 비용 마련 등의 이유로 터미널 건설에 난색을 표했지만 국토교통부가 일방적으로 센터 건립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10일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말 450억원을 투입해 국제선 옆 부지 7000㎡에 B737 4대를 수용할 수 있는 격납고와 터미널 등 FBO(Fixed Base Operation)를 건설해 오는 2015년 문을 열 계획이다.
새로 지어지는 VIP 센터에서 자가용 항공기 이용자는 항공기 정비, 급유, 입출국 수속에 이르는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VIP 센터에 대한 운영은 공항공사에서 직접 하지 않고, 아웃소싱 방식으로 관리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공항 전경.(사진=한국공항공사)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특권층을 위한 시설에 국민의 혈세를 투입한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반감을 살 수 밖에 없는 시설에 적지 않은 비용의 투입이 적절한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경실련 관계자는 "이용객은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꼭 필요한 시설인지는 의문"이라며 "이용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정책의 추진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제 경기 침체와 외국 항공사의 공격적인 시장 침투 등으로 경영상황이 여의치 않은 국내 항공업계 역시 반기지 않는 눈치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외국 항공사의 활발한 국내 시장 진출 등으로 국내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무 기관에서까지 난색을 표했다는 건 그만한 이유가 다 있는 것 아니냐"며
"국토부가 왜 이렇게 밀어부치기 식으로 일을 추진하는 지 모르겠다"고 덧 붙였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오히려 공항공사측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게진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자가 항공기 이용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이미 사업 타당성 검토도 충분히 마쳤다는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가 일방적으로 공항공사를 압박했다는 건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오히려 공항공사에서 이런 좋은 아이템이 있으니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이 시설이 국가 경쟁력 제고와 지역 경제 활성화 등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미 사업 타당성 검토도 마친 상태다"라고 덧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