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건설 3대 취약업종 4분기 전망은?

철강, 전방산업 업황 호조 여파로 부진 탈출 기대
조선, LNG선 및 고연비 선박 발주 증가 예상

입력 : 2013-10-09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 4분기 주요업종의 경기가 3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기간 불황을 겪어왔던 철강·조선·건설 등 3대 취약업종은 경기가 ‘불황’에서 ‘다소 부진’으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돼 실제 경기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자동차산업협회 등 9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4분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정보통신업종은 ‘맑음’(호황), 자동차·기계·유화·섬유 등 4개 업종은 ‘구름조금’(다소 호조), 정유·철강·조선·건설 등 4개 업종은 ‘흐림’(다소 부진)으로 예보됐다고 9일 밝혔다.
 
정보통신업종은 지난 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가장 쾌청한 업종으로 전망됐다. 삼성, LG 등의 최신형 스마트폰 출시와 선진국시장의 LTE-A 서비스 개시, 시스템반도체 및 스마트TV 등에 대한 꾸준한 수요, 신흥국시장에서의 보급형 스마트폰 확대 등이 호재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5S를 출시하고, 화훼이와 ZTE 등 중국 업체의 추격이 빨라지고 있어 호황의 장기지속성은 불투명하다.
 
자동차업종 역시 지난 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구름조금’으로 전망됐다. 3분기에 신차출시 및 판촉효과가 있었지만 현대·기아차 부분파업으로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발생했다.
 
4분기에는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라인의 본격가동, 주간연속 2교대제의 안착 및 주말특근 실시 등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수입차 판촉강화, 근로시간 단축논의, 엔저 지속, 해외생산 확대 등의 부정적 요인도 만만치 않아 호황국면 전환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업종 역시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 모두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3분기에는 중국 업체의 에틸렌설비 가동지연, 중국의 SM과 PX 수요 확대, 동남아지역 합성수지 수요확대 등이 호재로 작용했는데 4분기에도 이런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자급률(현행 70%) 확대, 중동산 석유화학제품 수입증가, 셰일가스를 활용한 저가석유화학제품 출시본격화 등으로 향후에는 부정적 전망으로 바뀔 여지가 없지 않다.
 
기계업종의 경우 지난 3분기 아세안지역 수요지속과 중국시장의 누적재고 해소, 엔저 영향 약화 등의 호전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내 설비투자 지연, 중동지역 정세불안의 영향 등으로 ‘흐림’(다소 부진)이었다. 그러나 4분기에는 건설경기와 설비투자가 다소 회복되는 가운데 기계업종 경기도 ‘구름조금’(다소 호조)으로 전망됐다.
 
섬유업종 역시 지난 3분기 여름철 장마로 인한 수요둔화와 화섬재고 증가, 저가품 수입증가, 개성공단 생산중단의 영향 등으로 ‘흐림’이었으나 4분기에는 ‘구름조금’으로 전망됐다. 개성공단 조업재개, 동남아 국가의 섬유소재 수요증가, 한-미 및 한-터키 FTA 효과 등으로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며, 예년보다 추울 것으로 예상되는 연말 성수기, SPA 및 아웃도어 부문의 성장세 지속 등으로 내수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외 저가제품의 수입증가와 글로벌 SPA브랜드에 의한 시장잠식 등 악재도 여전하다.
 
정유업종의 경우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흐림’으로 전망됐다.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석유화학업계의 나프타 수요 감소,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장의 정제시설 확충 등으로 석유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원전사고 이후 발전용 석유와 전력대체용 석유수요의 증가, 동절기 난방수요 증가 등은 미력하나마 호재이다.
 
◇올 4분기에는 장기간 불황을 겪어왔던 철강·조선·건설 등 3대 취약업종이 침체의 늪에서 탈출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뉴스토마토자료)
 
철강업종은 3분기 ‘비’(불황)에서 4분기 ‘흐림’(다소 부진)으로 나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3분기에는 불황 속에 절전조치까지 취해야 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4분기에는 조선과 건설 등 전방산업의 업황개선, 현대제철 설비증설에 따른 수입대체 등이 기대된다. 하지만 전 세계 철강공급 과잉물량(5억톤)의 60%가 한중일 3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부진탈출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선업종도 ‘비’에서 ‘흐림’으로 나아질 전망이다. 3분기에는 선박인도물량과 신규수주물량도 늘었으나 기저효과가 컸고 업황개선효과는 미흡했다. 그러나 최근 유로존 위기 이후의 발주지연에 따른 선박부족경향, 90년대 건조된 선박의 고효율·친환경·스마트 선박으로의 조기개체수요 증가, 2014년 인도예정 선박의 용선체결률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조선업경기도 4분기에는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 한편 셰일가스 개발로 드릴쉽을 비롯한 해양플랜트 수주는 위축되는 반면 LNG선 발주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건설업종도 ‘비’에서 ‘흐림’으로 개선이 기대된다. 3분기에는 기저효과 등으로 수주측면에서는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지만 주택건설 부진 등으로 100대 건설사 중 21개사가 워크아웃이 진행되면서 업황이 나빴다.
 
하지만 최근 전세난 심화 속에 주택구입수요 증가와 강남 재개발·재건축 재개 등으로 4분기에는 업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가계부채문제와 내년도 SOC예산 삭감, 공공기관 이전물량 감소, 대규모 국책사업 부재 등으로 업황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그동안 장기불황을 겪어왔던 철강·조선·건설 3대 부진업종이 최근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회복 모멘텀이 아직 미약하고,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와 중국경제의 경기둔화우려 등 대외불안요인이 잠복 중인 상태”라며 “정부는 경제 활성화 정책을 더욱 강도 높게 추진하고, 국회에서도 새로운 입법을 추진할 때 산업 활동에 미칠 충격을 감안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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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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