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집에서도 편하게 일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아내, 아들의 게임을 열성적으로 사랑해 주시는 아버지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난 8일 저녁 판교 NHN엔터테인먼트 사옥 10층 토스토존에 ‘포코팡’을 제작한 트리노드의 김준수 대표가 처음으로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포코팡은
NHN엔터테인먼트(181710)를 통해 오는 11일 카카오톡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포코팡’은 한국에선 다소 낯설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국민게임으로 불릴만큼 유명한 모바일 퍼즐게임이다. 전세계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에서 퍼즐앤드래곤, 캔디크러시사가에 이어 3위에 올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게임을 제작한 트리노드는 김준수 대표가 지난 2011년 6월 부산에서 설립한 스타트업(초기벤처)기업으로 지금도 사원수는 8명이 전부다.
◇김준수 트리노드 대표(사진제공=NHN엔터테인먼트)
김준수 대표는 “부산 동아대에서 조금만 창업 공간을 얻어 나를 포함해 2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며 “퍼즐게임으로 세계에 진출하자는 거창한 생각보다는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생각뿐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업초기 직원들의 월급을 챙겨주기도 빠듯했던 그에게 가장 도움이 됐던 사람은 트리노드의 세번째 사원이자, 동갑내기 아내인 김보경씨였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김보경씨는 지금도 트리노드에서 케릭터 일러스트를 책임지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포코팡 사전등록 이벤트로 지급되는 히어로 ‘보니’는 사실 아내의 닉네임으로 제겐 큰 의미가 있는 케릭터입니다”며 “일터에서는 헌신적으로 업무를 맡아주고, 집에서도 편하게 회사 이야기를 받아준 아내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는 없었을 겁니다”고 말했다.
◇사전등록 이벤트로 배포될 예정인 히어로 '보니'. 이 게임의 독특하고 귀여운 케릭터들은 대부분 김준수 대표의 아내의 작품이다(사진제공=NHN엔터테인먼트)
이런 김준수 대표에게는 또 한 명의 든든한 가족이 있었으니, 바로 ‘포코팡’을 열정적으로 홍보해주시는 아버지다.
김 대표의 아버지는 직접 포코팡을 즐기는 걸 넘어, 친구들에게 직접 게임을 설치해주고 설명하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아들의 게임을 홍보하고 있다.
김준수 대표는 “사실 일본에서 실패를 경험했던 포코팡의 전작인 ‘파타포코애니멀’을 출시했을 때도 아버지께서 게임을 하셨지만, 아들이 만들었기때문에 마지못해 즐기는 척하셨다는 인상이 강했다”며 “하지만 이번 포코팡을 정말 재밌게 즐기시면서 친구들께 추천하시는 것을 보고 이 게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오는 11일 국내에 카카오톡게임으로 출시된는 ‘포코팡’의 목표는 올연말까지 국내에서는 3000만 다운로드 달성하고, 애니팡을 뛰어넘어 제1의 퍼즐게임이 되는 것이다.
달성하기 힘든 목표로 보이지만, 가족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있는 김준수 대표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김 대표는 “탄산음료만 봐도 콜라와 사이다가 각자의 영역을 구축했듯이, 애니팡이 여전히 강세인 우리나라 퍼즐게임 시장에서도 ‘포코팡’은 충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며 “포코팡만의 독특한 재미는 한국에서도 남녀노소 모든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