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동양그룹의 투자피해자들이 집회를 열고 동양증권의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고 당국에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동양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9일 오후 2시 투자자 집회를 열고 "동양사태는 사실상 금융당국의 묵인 하에 기업이 서민을 상대로 금융사기를 친것"이라며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부실을 성토한다"고 주장했다.
이경섭 동양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사실상 당국은 동양 사태를 방치했다"며 "지난해 7월 투자부적격등급 기업어음과 회사채의 금융계열사 판매에 대한 제한 조치가 금융위에 건의됐지만 올해 4월에만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투자자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7월 이후에야 동양 그룹 계열사의 CP와 회사채에 투자를 결정한 투자자들이 집회에 참여했다.
한 20대 여성은 "오랬동안 거래를 했던 동양증권 직원이 안전하게 고금리를 벌수 있다는 소개해 지난 7월 3000만원을 동양 계열사 기업어음에 투자했다"며 "이미 그때 쯤이면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험에서 대해서 알 수 있었을 텐데 전혀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60대 남성은 "투자 피해자들 중에는 추석 연휴 바로 직전인 9월 16일과 17일에 동양시멘트 회사채를 산 사람들도 있다"며 "오리온 그룹에 도움을 요청하기 직전까지 태연하게 안전한 상품이라고 사기를 친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동양채권자 비상대책 위원회는 동양증권의 회사채와 기어어음 정황을 전수 조사해 위법성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동양증권이 동양그룹 개인채권단 협의회 구성을 악의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당국이 나서서 계약과정의 전화 녹취, 계약서 등을 조사해야한다"고 말했다.
집회참여자들은 투자 정황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동양증권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한 40대 여성은 "동양 회사채를 판매한 직원과 직접 당시의 상황에 대한 합의문을 작성하려고 했지만 동양증권 지점 상사들이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경섭 동양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투자피해자들은 내돈을 받겠다는 한마음으로 모였다"며 "지역별로 피해자 대표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지역모임도 만들어졌고 부산 등에서 상경한 분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오후 1시30분 기준으로 동양사태 투자피해자 집회에 800여명의 시민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