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재욱기자]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초안이 수정되면서 내용이 변경됐다는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초안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참여정부 연설기획비서관 출신인 김 본부장은 9일 오후 2시 서울고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의 최종본과 초안은 형태가 같다"며 "다만 오류 등을 수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광수)는 지난 2일 중간수사결과 발표에서 "대화록 초안과 수정본간 의미있는 차이가 존재한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박이다.
그는 "국정원에서 녹취록을 바탕으로 작성한 초안은 발언자가 뒤섞이거나, 내용이 불분명하고 누락되는 등 보완할 점이 있었다"며 "당시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이 이를 보완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의 수사가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게 목적이라면 초안을 공개하라"며, "초안이 공개되지 않은 채 수정본과 같거나, 대통령의 삭제지시 근거없는 얘기가 불거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정원에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무단 공개하면서 이번 논란이 불거졌다"며 "초안 공개 자체도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국정원이 이미 공개한 마당에 함께 공개해 비교하면 초안이 어떤 이유로 고쳐졌는지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수 참여정부 비서관이 9일 오후 2시 서울고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의록 폐기 의혹 사건'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조승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