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동양사태가 회사채 등 기업 자금시장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비우량 기업의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원장은 지난 8일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현재까지는 동양그룹 사태가 기업자금 시장과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보고했다.
지난 8일 기준 3년물 국채 대비 AA- 등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3.26%로, 동양 그룹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난달 말에 비해 2bp(베이시스포인트, bp=0.01%)상승했다.
금감원은 지난 7월 회사채 시장 정부대책을 발표한 이후 회사채 금리는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 속에서 동양그룹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에도 큰 변동이 없다고 평가했다.
기업어음(CP)의 금리 역시 2.71%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8일 91일물 CP 금리는 2.71%로, 지난 9월말 2.71%와 같은 수치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
다만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동양사태로 비우량 회사의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예상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동양과 같은 비우량 회사채가 대부분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소화됐다"며 "개인투자자의 심리가 위축되면 비우량 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금감원은 회사채와 CP등 기업자금시장을 중심으로 주요 시장지표의 일일점검을 통해 선제적으로 위험을 포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기순응업종의 회사채와 CP 만기도래 규모와 차환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금감원은 동양사태 투자자피해 지원 방안 중 하나로 피해자들의 소송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금감원은 분쟁위원회의 조정안을 금융회사가 수용하지 않아 소송 단계로 넘어가게 되면 소송비용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