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제굥=ECB 홈페이지)
9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외신들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다음 달 7일에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저금리 장기대출(LTRO)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CB가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은행들의 숨통을 틔우고 시장의 유동성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드라기 총재는 경제상황에 따라 필요시 새로운 장기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라고 언급해 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ECB가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CB는 지난 5월부터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5%로 동결해 왔다.
카스텐 브르제스키 ING 그룹 이코노미스트는 "미약한 경제가 살아나면서 경제지표가 호전돼 ECB가 기준금리를 낮출 이유가 없지만, LTRO는 막혀있는 유동성이 풀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토퍼 매티스 수에드홀스타인 애널리스트도 "LTRO 도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시점에서 기준금리 하향 조정보다 LTRO 도입 가능성이 더욱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ECB가 아무런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전일 브느와 꾀레 ECB 금융 통화 위원은 제네바 연설에서 "장기대출 도입은 시급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시중금리가 요동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