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정치 불안으로 성장세 둔화되나

입력 : 2013-09-30 오후 2:31:31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국과 이탈리아 등 각국 정치 문제가 세계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미국의 2014 예산안 협상이 난항을 겪고있는 데다 이탈리아 정치 불안이 이어지자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주춤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브릭스(BRICS)를 비롯한 신흥국 경기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 성장세가 정치 문제로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美 정부 폐쇄 위기 '직면'..세계 경제에 '타격' 
  
특히, 세계 최대 경제국이자 기축 통화국인 미국이 정부 폐쇄 위기에 직면해있어 이 같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미국 정부 홈페이지)
실제로 지난 28일 미 하원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사진)의 건강보험 개혁법안을 1년 늦추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협상 가능성이 낮아졌다.
 
상원이 오바마 대통령이 적극 추진중인 건강보험 개혁법안을 후퇴시키는 안에 동의할리 없기 때문이다.
 
오는 30일 자정까지 의회가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연방정부의 일부 업무는 폐쇄된다.
 
정부 폐쇄 조치가 내려지면 부채한도 상한선을 높이는 협상 또한 결렬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부채한도 상한 협상이 실패하면 오는 10월 중순경 미국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질 것 이라고 경고했다. 
 
밀리언 멀레인 TD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디폴트는 전 세계 금융시장의 근본을 흔들어 놓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 국채를 매수해 온 투자자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존 캘벌리 스탠다드앤드차타드 거시경제 부문 팀장은 "이번 재정 협상만 잘 넘기면 미국 경제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탈리아 연정 붕괴..경기 침체 불안감 '증폭'
 
이탈리아 정치권도 경기 침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정치 분쟁으로 경제 회생을 위한 부채 삭감 등의 조치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자유국민당 소속 장관 5명이 일제히 사퇴하면서 사실상 연정은 붕괴됐다.
 
(사진제공=이탈리아 정부 홈페이지)
세금 횡령 혐의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상원 의원직을 박탈하려는 민주당과 엔리코 레타 총리(사진)에 대한 보복이라는 분석이다.
 
베를루스코니는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이 끝까지 헌정을 유지하겠다며 상황 수습에 나섰지만, 정치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27일 연정 붕괴 불안감에 이탈리아 10년물 채권 수익률은 전일보다 0.13% 오른 4.42%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리코 지오반니니 이탈리아 노동장관은 "우리는 정치 불안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국제통화기금(IMF)도 "이탈리아 대연정 위기로 유로존 경제 성장이 늦춰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일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위원회 회의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 연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로존 3위국 이탈리아 경기침체설이 나온 것을 계기로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유럽 금융시스템에 추가적인 자금을 공급하는 LTRO(장기저리대출프로그램)를 시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드라기는 유로존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Whatever-it-takes)"고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ECB가 역대 최저 수준의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ECB가 미 연준의 자산매입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12월쯤 추가 자산매입 조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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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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