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폭등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3.09포인트(2.18%) 오른 1만5126.07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2.97포인트(2.26%) 오른 3760.75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6.16포인트(2.18%) 오른 1692.56을 기록했다.
연방정부 셧다운 열흘만에 공화당이 부채한도 단기 증액안을 제시하면서 디폴트 위험이 잠정 완화된 점이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은 부채한도 상한선을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6주간 임시 증액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협상의 문을 열었다.
당초 공화당 측은 오바마케어의 연기 없이는 임시 증액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에는 다른 정책적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이 증액안에는 예산안과 관련된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아 정부 셧다운을 종료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백악관 측은 이 단기 증액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장기 증액안을 원했지만, 이번에 공화당이 제안한 조건없는 단기 증액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다만 공화당 측에서 법안에 대한 구체적 계획에 대해 명시하지 않아 이에 대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너 의장은 내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이에 대해 자세히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 베루 팔리사드 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적어도 최악의 상황인 17일 디폴트(채무불이행)는 피할 수 있게 됐다"며 "다음달에도 디폴트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오늘 시장은 투자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보여줬다"며 "의회 협상에 대한 시장의 압박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6만6000건 증가한 37만4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31만2000건을 크게 웃돌면서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정부 셧다운의 영향을 비롯해 캘리포니아주의 시스템상 오류로 수치가 절반 정도 높게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스테판 스탠리 피어폰트시큐리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감의 진짜 원인을 알 수 없다"며 "정부 셧다운이 끝나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데이터가 수집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다우존스 30대 기업 중 휴렛팩커드(-1.24%)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보잉(3.87%), 유나이티드테크놀러지(2.99%) 등 항공관련주와 JP모간체이스(3.49%), 아메리칸익스프레스(3.38%), 뱅크오브아메리카(2.82%) 등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