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11일 코스피는 미국의 재정 우려 해소 기대에 상승해 7개월만에 2020선을 회복했다.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 타결 가능성에 간밤 뉴욕증시가 2%대 급등한 것이 호재로 반영됐다. 회담 결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이 제안한 단기 증액안을 거부하긴 했지만 추가 논의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다는 소식에 국내증시도 1% 넘게 올랐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에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었지만 계속적으로 대화 의지를 보인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미 재무부가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 시점으로 제시한 17일이 다가오자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사태 해결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도 선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 세계 경기 선행지수가 11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고,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유럽과 중국 등 글로벌 지표 호조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이 31거래일 연속 최장기간 매수세를 보이고 있고,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22거래일만에 사자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며 "다음주에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도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며 미국 정치 변수 해결 기대감에 2000선 박스권 횡보에서 벗어나는 첫발을 내디딘 만큼 추가적 반등 시도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3.50포인트(1.17%) 오른 2024.90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32억원, 1218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752억원 순매도 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2.20%), 증권(1.95%), 전기가스업(1.79%) 등 대부분이 상승했고, 의료정밀(-2.27%), 음식료품(-0.46%), 통신업(-0.07%) 만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오름세를 나타낸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1만3000원(0.91%) 오른 14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효성(004800)은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에 2.19%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를 포함해 53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해 261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56포인트(0.67%) 오른 532.60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579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6억원, 269억원 순매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를 포함해 583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개를 포함해 312개 종목이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2.2원 내린 1071.4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