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증액과 정부 폐쇄(셧다운)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가운데 공화당이 지지율 면에서 타격을 입었다.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3%의 응답자가 '셧다운 문제는 공화당의 잘못'이라고 응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잘못이 있다는 응답은 이보다 22%포인트 낮은 31%였다.
양당에 대한 지지도 조사에서 공화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4%로 나타났고 공화당내 극우보수세력인 티파티(tea party)에 대한 지지율은 21%로 집계됐다. 공화당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5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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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과 티파티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1989년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지지한다는 응답이 39%, 반대한다는 응답이 40%였다.
내년 중간선거에서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길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47%가 민주당을, 39%가 공화당을 지지하며 8%포인트의 격차를 기록했다.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서는 민주당(46%)이 공화당(43%)을 3%포인트 차이로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번 셧다운 사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3%가 '극히' 또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지난 1996년 셧다운 사태 당시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은 57%였다.
연방정부 재가동과 부채한도 증액 없이는 공화당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서는 '지지하지 않는다(43%)'는 응답이 '지지한다(40%)'는 응답을 약간 앞섰다.
NBC는 정부 셧다운과 부채한도 상한 문제가 미국 경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비관주의를 더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NBC는 "미국이 제대로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며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기간과 같은 수준"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