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동양그룹 사태로 크게 위축된 회사채 시장의 업종과 등급별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4조812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회사채 공급부담 우려가 큰 상황에서 웅진그룹을 시작으로 동양그룹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는 기업들의 신용위험은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를 더욱 부추길 것이란 분석이다.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중에서 건설, 조선, 해운 등 취약업종의 비중은 1조2134억원(25.2%)이다. 이 중에서도 건설업이 1조2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기업어음(CP)의 경우 조선업 8500억원, 해운 1600억원, 건설 1480억원 등으로 순으로 만기가 예정돼 있다.
3분기 실적발표도 취약업종 회사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조선, 해운업종 등의 순이익 추정치는 7월부터 하향 조정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재무비율 개선도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해운업의 경우 3분기 부채비율이 953%로 전분기 860% 대비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회사채 등급간 양극화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AA급 이상의 우량등급 회사채는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투자매력이 높지만, A급 이하의 경우는 실적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시행되는 회사채 수요예측제도 개선안은 유동성 위험을 겪는 기업들의 재무적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남상구 대우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수요예측제제도 개선안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적정 가격에 채권을 매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발행사 입장에서는 규제강화에 따른 발행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