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왼쪽), 홍성흔. (사진제공=두산베어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난 8~9일 열린 경기에서 2연패하며 벼랑끝에 몰린 두산 베어스가 최준석과 홍성흔의 홈런으로 위기 탈출 고삐를 바짝 죄었다.
최준석과 홍성흔은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4회 2사 이후 백투백 홈런(연속 타자 홈런)을 쳤다.
이번 백투백 홈런은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20번째이며, 준플레이오프 통산 5번째다.
◇비디오 판독으로 확정된 최준석 솔로포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준석은 상대 선발 오재영의 3구를 타격해서 왼쪽 담장을 직선으로 넘기는 홈런으로 이었다.
당초 심판진은 그의 홈런을 인정하지 않았다. 펜스에 맞고 튕긴 타구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두산이 심판진에 항의를 했고 곧바로 심판진이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다. 중계 방송 화면에는 최준석의 타구가 펜스를 살짝 넘고 곧바로 튕겨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심판진은 본래 판정을 뒤집고 홈런으로 인정했다. 이에 2루에 멈춰 판독 결과를 기다리던 최준석은 기분좋게 웃으며 홈을 밟게 됐다.
한편 이번 홈런은 최준석의 개인통산 포스트시즌 3호 홈런으로 기록됐다. 포스트시즌서 비디오 판독으로 홈런이 인정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초구를 백투백 홈런으로 연결한 홍성흔
두산의 진격은 멈추지 않았다. 최준석에 이은 홍성흔은 오재영의 초구를 통타해 역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애매했던 최준석의 홈런과 다르게 홈런임이 명확했다. 비거리 125m.
올시즌 홍성흔은 15개의 홈런을 날렸고 홈구장인 잠실을 배경으로 11개를 기록했다. 올해 잠실에서 강했던 홍성흔은 결국 홈에서 열린 경기를 통해 '일'을 냈다.
이미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94개), 최다 2루타(14개), 최다 루타(136루타) 등의 기록 보유자인 홍성흔은 이번 홈런을 통해 포스트시즌 통산 40타점 기록을 이뤘다. 종전 통산 최다 타점 기록을 보유하던 같은 팀 동료 김동주와 동률을 이뤄낸 것이다.
한편 홍성흔의 홈런으로 두산은 경기 중반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가져갔다. 2연패로 위기에 몰린 홈팀 두산은 넥센에 5회말 현재 3-0 리드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