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지난주 채권시장은 금리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극적 타협에 대한 기대가 높은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낙관적 경기전망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12일 증권가는 당분간 시중금리는 대외 요인, 특히 테이퍼링 이슈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관련 이벤트에 관심을 모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지난달 금리하락만큼의 되돌림은 마무리되고 금리상승세가 재개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이 좀처럼 방향을 정하지 못한 가운데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며 "10월 금통위, 옐런의 차기 연준의장 지명 등 굵직한 통화정책 이벤트가 이어졌으나 단기적인 시장 동향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변수들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옐런 변수'는 단기적 부담으로 작용하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금리 우호적인 것으로 진단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10월 중순 이후 금리는 다시 미국 통화정책에 좌우될 여지가 크다"며 "통화정책 이벤트에 집중된 관심은 1차적으로 차기 연준의장으로 지명된 옐런의 성향 분석과 추후 행보에 대한 진단을 통해 금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버냉키 의장과 함께 테이퍼링 이슈를 주도한 옐런 지명자의 행보를 감안할 경우 10월 혹은 늦어도 연내 테이퍼링 개시가 가능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그는 "반면 옐런 의장의 비둘기파적 성향은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한 포워드 가이던스의 설정과 같은 중장기적 이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초 이후 금리하락 되돌림은 마무리되고 금리상승세가 재개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종연 연구원은 "오는 17일 미국의 부채한도 마감시한을 맞아 협상결과가 관건이며, 양당이 대화를 재개했다는 점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타결될 것"이라며 "정부폐쇄의 장기화로 테이퍼링은 12월로 연기될 것으로 보이나, 궁극적으로는 부채한도 협상과 테이퍼링지연이 경기회복 기대와 위험선호 심리를 높여 채권시장에는 점차 금리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자체적으로는 연말 국채발행 증가와 외국인 롤오버 우려로 수급부담이 재차 부각될 것으로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특히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전환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정문제 타결 이후, 국내 금리의 상대적 강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유재호 연구원은 "물가압력이 약하고 이것이 미약한 성장세의 반영이란 점이 곧 채권투자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국내 고유요인들은 국내 금리의 상대적 안정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 약세 요인과 대내 강세 요인이 혼재해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함께 등락하되 오를 때 덜 오르고 내릴 때 더 내리는 장세의 연장이 될 것이라는 게 유 연구원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