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10월 3년 국고채 평균 금리 변동구간을 2.74~2.98%로 예상했다.
30일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유재호 키움증권,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등 5명의 연구원은 아래와 같은 월간 채권 전망을 내놨다.
◇한화투자증권 “테이퍼링 대기모드 시즌2”(2.75~3.05%)
채권시장이 테이퍼링 유보에 따른 눈치 보기 국면에 돌입했다. 기대했던 이벤트가 아직 잠시 유보인지 아니면 재개 가능성 자체가 크게 후퇴된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감은 상당 기간 이어지고 있다.
이번 테이퍼링 유보가 일시적인 지연일 뿐 정책 행보의 방향성 자체를 의심하거나 일정 자체가 크게 늦춰질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또한 실제 테이퍼링이 이뤄지더라도 향후 매크로 환경 조합을 통해 예상 가능한 금리 구간이 연준이 구상하는 적정금리의 레인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 테이퍼링으로 채권의 수요 기반이 위축될 수 있으나 동시에 공급 역시 줄어들 수 있다는 점, 통화당국의 사전적인 시그널링으로 재료 노출이 이미 충분히 진행됐다는 점 등을 통해 금리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투자증권 “다소 센세이셔널 할 월말 경제지표”(2.70~2.90%)
채권금리는 주초 광공업생산 호조로 금리가 다소 상승한 후, 다시 하락하는 상고하저 장세를 예상한다.
시장은 절대금리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그러나 당분간 미국채 등 글로벌 금리가 하향 안정될 것으로 보여 모멘텀상 하락압력이 우세할 전망이다. 수급우려가 높지만, 2014년 국채를 포함한 공공부문 전체 채권순증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장투기관의 국내채권 투자규모는 확대될 계획이므로 수급불안은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중장기물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져 중기적으로 3-10년 스프레드가 50bp까지 축소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
◇우리투자증권 “장기물 롱 청산, 다시 금리상승에 대비할 때”(2.75~2.95%)
9월 초 이후 금리하락 되돌림은 마무리 국면에 이른 것으로 여겨지며, 10월 채권시장에는 금리상승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이벤트로는 10월 4일 미국 고용지표, 8일 FOMC 의사록 공개, 9일 한은 금통위, 17일 부채한도 협상 예상 마감시한, 30일 10월 FOMC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부채한도 협상이 무난하게 이뤄질 경우 금리상승 재개시점은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이후가 유력해 보인다.
따라서 10월 중에는 다시 금리상승 위험에 대비하여 각 투자기관이 성격에 맞는 운용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단기투자자는 기존의 장기물 롱(매도) 포지션을 차익실현하고 숏(매수) 포지션 구축기회를 모색하길 바라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말까지 BM대비 듀레이션을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장기 투자자의 경우에는 월간 매수 규모를 분기말로 최대한 늦추는 것이 유효할 전망이다.
◇키움증권 “금리, 추가하락보다 정체 후 상승 전환 예상”(2.75~3.05%)
10월 총 채권 만기는 9월보다 감소한다. 비교적 큰 규모인 51조원(통안채 만기 16조원, 금융채 만기 11조원으로 9월 대비 증가)이지만, 국채 만기는 6조원으로 급감한다. 9월과 같은 국고채 중심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재현은 불가할 전망이다.
일시적 요인은 사라진 대신, 그 요인 때문에 금리가 하락함으로써 발생한 새로운 문제도 존재한다. 국고채 3~5년 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에 10bp 이내로 근접했고 한미 국채 10년물간 스프레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미국채 금리 상승기에는 통상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잔고와 듀레이션이 증가하며, 그 배경에 채권형 펀드 플로우 증가가 동반한다. 그렇지만 최근 한국관련 펀드에서는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9월이야 전체 채권 잔고가 감소했기에 외국인 매도가 부담이 크지 않았지만, 공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이탈이 이어질 경우, 국내 기관의 포지션이 한쪽으로 편중될 가능성이 있다. 미공화당과 민주당의 의견 대립은 첨예한 상태다. 불협화음 기간 동안 금리와 주가가 눌리는 현상은 자연스레 예측되지만, 벼랑 끝 타결 이후의 반등 역시 추론 가능하다. 이런 불확실성이 10월중 예측 가능한 거의 유일한 금리 하강 요인이다.
미국의 정치적 문제가 만들어낼 일시적 눌림 현상과 일시적 요인에 의한 금리 하락의 부담이 균형을 이루며, 10월 중 금리는 보합권 횡보 양상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 10월 이후의 방향성은 미국채 금리와의 동반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이투자증권 “금리하단을 테스트하는 시기”(2.75~2.95%)
10월초 해외 불확실성 등이 시장금리의 하단을 테스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FOMC 이후 시장금리가 갭락 하면서 단기간에 테이퍼링 지연을 반영한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의 부채한도 이슈 등의 논란이 현 레벨에서 금리를 추가 하락으로 견인할 수 있는 힘이 어느 정도일지 확인하는 구간이 될 전망이다.
10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시장의 관심이 높지 않다. 그러나 수정 경제전망이 발표되는 만큼 GDP 마이너스 갭이 축소되는지 여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난 7월 전망보다도 GDP갭의 마이너스 폭이 축소될 경우, 향후 상당기간 통화정책 중립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더욱 높아지며 시장금리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수급은 발행 측면은 기존의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 그러나 수급 측면에서는 현재의 금리 레벨에서 경기 모멘텀 훼손이 가시화되지 않는 한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최근 외국인의 원화채권 순매수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전반적인 채권투자 심리에는 비우호적인 요인이라는 판단이다. 10월 초반에는 채권 강세 흐름이 예상된다.
그러나 11월 이후 금리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10월중 국고 3년이 2.8%를 하회하는 구간에서는 꾸준히 리스크 관리 강화를 권고하며, 국고10-3년물의 경우 스프레드가 50bp 내외 수준으로 축소되는 구간에서는 보수적 투자관점을 권고한다.
◇월간 채권시장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