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네이버가 “공정하게 검색정책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검색 문호를 대폭 연다. 12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NAVER(035420)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인터넷 검색서비스 발전을 위한 권고안’을 적극 수용, 개선책을 내놓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70% 검색점유율을 앞세워 자사서비스를 지나치게 우대하고 외부 콘텐츠에 대한 제휴 및 배려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 4일 미래창조과학부는 문제해결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포털업체들에게 제시했다.
해당 안은 ▲검색원칙 공개 ▲외부 사업자 차별 금지 ▲검색결과에서 광고와 일반 콘텐츠의 구분 ▲자사서비스 구분 ▲원본 콘텐츠 우대 ▲민원처리 ▲인터넷 생태계와의 상생안 제시 ▲정책 자문기구 구성 등으로 요약된다.
네이버측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제시한 권고안을 적극 받아들여 검색서비스를 개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난 8일 광고와 그 외 검색결과를 명확하게 구분·표시하기로 했다.
또 웹소설, 웹툰 등 자체 제공 서비스와 외부의 콘텐츠를 검색 결과에 동등하게 배치할 예정이다. 예컨대 ‘웹소설’을 검색하면 ‘조아라’, ‘문피아’ 등 전문 기업의 콘텐츠가 동등하게 검색결과에 노출된다.
아울러 다양한 분야의 전문 콘텐츠 보유 기업들에 문호를 더욱 개방함으로써 해당 기업들이 보유한 양질의 콘텐츠가 네이버를 통해 유통 및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네이버는 벤처기업상생협의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상생안을 제시하는 한편 원본 콘텐츠를 상위에 노출시키기 위한 'BiO'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검색원칙을 공개하거나 자사서비스를 구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매년 검색결과 및 순위를 결정하는 주요 원칙을 이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개하"라고 했지만 이는 영업비밀에 속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힘든 문제다.
아울러 자사서비스를 구분하는 것 또한 어디까지 그 범위를 정할 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네이버는 음원, 지도, 동영상, 날씨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럽에서 독과점 조사를 받고 있는 구글의 경우 EU와 관련 문제를 놓고 수위 조절을 하고 있는데 결과물이 나오면 이것이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모두 받아드리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이용자 편의성 침해 등 몇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여전히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 웹소설 검색결과 (사진제공=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