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세중기자] 국내 보안시장의 과반을 점유하고 있는
안랩(053800)이 국제공인 보안평가테스트에서 B등급으로 평가받아 국가 보안 신뢰도가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홍문종(새누리당)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안랩은 국내 유료 백신시장의 63.2%를 점유하고 있고, 특히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 56곳의 사용률은 85.71%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의 보안평가기관인 ‘바이러스 블러틴’에서 시행한 테스트에서 안랩은 지난 2009년, 2010년에 B등급에 못 미치는 결과를 받았고, 2011년부터 B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보안 A등급의 기준은 이미 알려진 바이러스 사후 탐지율이 90% 이상,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 사전 탐지율은 85% 이상을 얻어야 한다. 경쟁사인 국내
이스트소프트(047560)는 2011년 A등급을 받았으며 2013년에는 B등급을 받았다.
홍 의원은 “지난 2011년 중국 해커 커뮤니티로 추정되는 웹사이트에서 정부기관과 기업 1500여 곳이 사용하는 안랩 보안프로그램을 목표로 맞춤형 해킹 악성코드를 개발· 유포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한 업체에 대한 의존율이 높다보니 벌어진 사태로 안랩 제품을 공격 목표로 한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 및 피해 대비책을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의 경우 특정 보안 제품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막기 위해 한 기업의 보안제품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게 하는 경우는 없다”며 “이젠 사이버공격이라는 심각한 침해 위협으로부터 중요한 내부 리소스를 보호하기 위해서 국내 기업 보호의 명분보다는 우수한 성능 검증을 통한 안전성 확보가 더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