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영국의 주요 전력업체가 에너지 요금 인상안을 밝히면서 영국 가계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불거졌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를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너지 공급업체 SSE는 가스·전기 요금을 다음 달 15일부터 8.2%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환경세인 탄소가격하한제도(carbon price floor)를 도입한 탓에 에너지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
SSE의 계획대로 가스·전기 요금이 올라가면 2015년 영국 가계 세금은 연간 26파운드(4만4000원)가량 늘어난다.
여기에 런던 주민들은 템스워터(Thames Water) 인공호수로 하수가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41억파운드의 사업 비용을 따로 부담해야 한다.
문제는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급여 수준은 정체돼있어 극빈층과 서민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달톤 필립스 모리스 최고경영자(CEO)는 "고가의 에너지 문제는 곧 사회문제"라며 "소득 최하층에 심대한 타격을 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금 수급자들은 노인들이 음식과 난방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 에너지값 인상으로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렇듯 에너지 요금 등의 명목으로 민간이 감당해야 할 자금 규모가 커지자 2015년 총선을 앞두고 영국 노동당은 총선 공약으로 에너지 요금 20개월 동결안을 내놨다.
지난달 24일 애드 밀레반 노동당 당수는 "2015년 총선에 승리하면 가스와 전기 등 에너지 가격을 향후 20개월간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당 출신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또한 그린에너지 보조금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에너지 요금 상승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보수당의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이 환경세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에너지 요금 상승세를 저지할 만한 실제적인 대안을 내놓을 지는 미지수다.
에드 데이비 에너지·기후변화부 장관은 이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친환경 세금을 삭감하는 것이 에너지 요금 상승의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