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코스피지수가 보합권 내 횡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재정 협상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지난 금요일 급등 부담까지 더해져 관망세를 연출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63포인트(0.23%) 내린 2020.2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2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이어가며 1977억원 가량 사들였다. 개인은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매수규모는 500억원 가량으로 제한적이었다.
반면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물량을 내놓으며 총 2437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막판에 매도폭을 늘렸다. 차익거래는 71억원 순매수였지만 비차익거래에서 1173억원이 출회돼 총 1101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악재의 출연보다도 이번 주 중에 예정된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위험관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경이 핵심 재료로 작용했다.
지난 13일 국가에너지기본계획 민관 워킹그룹은 원자력 발전 확대 중심의 기존 국가 에너지 정책을 전면 수정하는 내용을 담은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초안을 마련해 정부에 권고했다.
초안에는 2035년 원전 비중(설비용량 기준)을 이명박 정부 때 수립한 제1차 계획(2008~2030년)에서 목표한 41% 낮은 22~29% 범위가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원자력 관련주들은 급락하고, 태양광, 풍력, 화력 등 여타 에너지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전기가스업종은 2.62% 오르며 전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표적인 수혜주인 한국가스공사가 6% 이상 오르며 업종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원전 관련주들이 포함된 기계업종은 2.38% 하락했다.
두산중공업(034020)이 6% 이상 급락한 영향이 컸다. 의료정밀(-2.46%), 운수창고(-1.21%), 음식료품(-1.16%) 등도 약세였다.
유 연구원은 "이날 부각된 에너지 관련주들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중립적이거나 소폭 상회할수 있고 4분기까지는 어닝 모멘텀이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한동안은 강세가 더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1% 안팎의 등락률을 보이며 제한적으로 움직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4포인트(0.18%) 내린 531.66에 장을 마쳤다.
기관이 476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452억원 사들였고, 매도로 출발했던 외국인은 장중 순매수 전환해 총 85억원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일부 바이오주들이 개별 호재에 강세를 보였다.
오스코텍(039200)은 파킨슨병 치료제 신약개발 사업이 정부 바이오과제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메디포스트(078160)는 외국계 증권사가 뽑은 전 세계 줄기세포 개발업체 가운데 투자 가치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13% 이상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0원 오른 1071.50원에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