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새 야구장 입지를 놓고 창원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가 압박의 수위를 연이어 높이고 있다.
NC는 지난달 창원시에 새 야구장 건설에 대한 공식 입장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15일에는 창원시의회에 대해 지난 14일 목동구장서 벌인 일부 의원들의 난동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창원시가 새 야구장을 지으려는 옛 진해 육군대학 전경. (사진제공=창원시)
NC는 이날 "올해 1월 창원시 행정부의 새 야구장 입지선정 발표 이후 KBO와 함께 야구팬, 지역의 여론을 수렴하고 객관적 조사를 요청하는 등의 투명한 입지선정과 부지 변경을 요청해 왔다. 이에 대한 창원시 행정부의 공식 입장을 요구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4일 프로야구의 대축제가 열리는 서울 목동구장서 보여준 창원시의회 일부 의원 행동은 KBO와 각 회원사 관계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처사로 보며 시의회의 책임있는 해명을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KBO와 본 구단(NC)을 포함한 모든 회원사는 새 야구장 입지가 프로구단의 홈구장 입지로 적합하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1000억원이 넘는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새 야구장 건립이 정치권의 밀실담합 의혹과 이에 따른 짜맞추기식 용역조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계속 진행된다면 그 야구장은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 전시행정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것이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NC는 "창원시 행정부가 계속 시민 의견을 외면하고 구단을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구단은 KBO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모든 대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NC는 이를 통해 사실상 진해 신축구장에 대한 거부의 의사를 표했다. 이는 야구장을 건설하더라도 새 야구장에서는 경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전포고'이기도 하다.
지난 14일 창원시의회 의원을 포함한 관계자들은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열리는 서울 목동구장을 방문해 양해영 KBO 사무총장에게 'KBO-NC의 새야구장 입지 변경요구 및 행정간섭 중단촉구 결의안'을 직접 전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들은 결의안을 직접 전달하겠다며 구장 안전요원 등의 만류를 뿌리치고 야구장 안에 진입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
일부 시의원은 "왜 우리가 KBO 허락을 받고 와야 하나"라며 출입을 막는 야구장 및 야구단 관계자들을 향해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