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국감 출석 '폭탄'..허인철 대표

입력 : 2013-10-16 오전 11:26:54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예정에 없던 국정감사에 출석하게 됐다.
 
정용진 부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허인철 이마트 대표가 15일 국회 산업통상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여야 의원들은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한다'며 전체회의를 열어 정 부회장을 증인으로 추가 채택한 것이다. 
 
이에 허 대표에 대한 관심과 국감 '불성실 답변' 기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허인철 대표(사진)는 신세계 그룹 내 '재무통'으로 정용진 부회장을 보좌하는 최측근이다.
 
삼성물산(000830) 경리과 출신으로 관리본부 경리과장을 지내면서 재무전문가라는 소문이 나면서 신세계에 스카우트된 인물이다.
 
이마트 대표로 선임되기 전 신세계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그룹 모든 계열사의 전략을 수립하고 M&A를 진두지휘 한 바 있다.
 
신세계(004170)이마트(139480) 간의 인적분할과 신세계의 월마트 인수, 신세계익스프레스 매각, 이명희 회장 자사주 매입 등 그룹의 전반적인 사업조정 업무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 2인자란 타이틀을 듣고 있는 허 대표의 국회 답변으로 정 부회장이 국감에 나오게 된 것에 대해 아이러니 하다는 반응이 다수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할' 처지가 된 정 부회장의 상황에 대해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꼴'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세계 측은 아직 이주간의 시간이 남아 있어 정 부회장의 출석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출석하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출석 요구에 대해 국회의원들의 횡포란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허 대표가 기업 대표로써 국회의원들의 각종 질의에 기업 CEO로써 알고 있는 것을 당당히 이야기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했을 뿐 '불성실'은 아니란 분위기다.
 
새누리당 간사인 여상규 의원은 "대표이사도 잘 모르는 일을 부회장은 더 알기가 더 어렵다. 자칫 보복성 증인 채택으로 비칠 수도 있다"며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국감에서 '당당(?)'했던 허 대표의 자세가 화살이 돼 오너를 향하게 된 현 상황에 곤혹스러워진 것은 당연히 정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소환되고도 별 이유 없이 세 차례나 출석하지 않은 혐의로 법원에서 15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어 이번 국감까지 피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허 대표는 기업 대표로써 최대한 성실히 답변을 했지만 결국 이렇게 됐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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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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