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제일모직 여성복 포트폴리오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는 '구호'가 10년만에 매출 10배 성장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구호는 정구호(현 제일모직 전무) 디자이너가 운영하던 브랜드로 제일모직 인수시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900여억원 매출을 올려 10배 이상의 성장을 이루며 국내 대표 여성 브랜드로 자리매김 했다. 대기업은 여성복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깬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제일모직(001300)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16일 그랜드 하햣트 서울에서 '2013년 가을겨울 패션쇼'를 열고 가을 겨을 시즌 30벌과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주목받았던 컬렉션 라인 헥사바이구호의 내년 봄여름 컬렉션 30벌을 선보인다.
구호의 이번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구호만의 여성스러운 볼륨감이 강조된 의상에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자수를 더하거나 입체적인 재단으로 역동적인 실루엣을 완성한 의상들이 대거 등장한다.
여기에 이번 패션쇼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의상들의 경우, 핑크나 블루, 카멜과 같은 색상에 과감하게 펀칭 장식을 하거나 몸보다 큰 오버사이즈 디자인을 제안해 더욱 눈길을 끌 전망이다.
헥사바이구호는 현대와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독립적이고 당당한 여성의 스타일을 여성 전사의 이미지로 표현했다. 고전적인 스포츠웨어에서 보여지는 캐주얼 느낌을 헥사바이구호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재해석 한 것.
여기에 한국의 전통 문양을 현대적으로 디자인한 의상과 3D 프린팅 기법으로 에폭시(Epoxy; 열경화성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여 제작한 의상 및 헤드피스(Head Piece, 머리 장식 액세서리)로 그 특별함을 더했다는 평이다.
한편 패션쇼 직전에는 구호의 광고 모델로 참여한 바 있는 발레리나 김주원씨가 제일모직 구호의 1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무대를 준비해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나타낼 예정이다.
이 발레 공연은 내년 1월에 공개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의 3번째 연출작인 '투 인 투(2 in TWO)'의 일부로, 김주원씨와 남성 무용수 2명이 탱고 음악에 맞춰 호소력 있는 연기와 아름다운 모던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여 참석자들의 갈채를 받은 바 있다.
정구호 제일모직 전무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고객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만들고자 8번의 해외 컬렉션을 진행하다 보니 벌써 10년이 지났다"라며 "앞으로 10년 후에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여성들이 입는 글로벌 여성복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제일모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