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LCD..해답은 중국과 UHD

입력 : 2013-10-16 오후 5:59:28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공급과잉 상태로 가격이 급락세에 접어든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시장에 대한 대안으로 중국과 울트라HD(UHD) 패널이 꼽히고 있다.
 
현재 LCD 패널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풀HD 해상도의 LCD TV에 대한 교체 수요가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신흥시장의 대명사인 중국과 해상도를 한차원 높인 UHD TV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특히 내년에는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전체적인 TV 수요 증가와 함께 UHD TV 시장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10월 상·반월 LCD TV 패널가격은 50인치, 42인치, 39인치 등 패널 가격이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3~6달러 하락하면서 성수기 진입에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성수기에도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LCD 기술의 성숙으로 중국과 대만 등 저가 패널 업체들도 시장선도 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의 패널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저가물량 공세와 맞물려 공급과잉이 계속되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
 
4분기 북미 시장이 크리스마스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관련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지만 패널 가격 상승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 시장의 교체 수요가 이전과 같지 않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판단이다.  
 
이 가운데 중국이 주목을 받고 있다. 13억이 넘는 인구와 빠른 경제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중국은 향후 TV 시장의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지난 1일부터 보조금 지급을 재개하면서 수요 활력에 큰 도움이 됐다.  
 
중국 시장의 부상은 LCD 패널의 공급과잉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미 선진국 수요가 동이 난 상황에서 TV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풀 HD LCD TV보다 해상도를 4배 높인 UHD TV 시장의 활성화도  패널 업체들에게 새로운 시장 개화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UHD 패널은 LCD를 기반으로 하지만, 가격이 풀HD보다 높고 UHD TV 시장이 활성화되면 신흥시장과 함께 선진국에서도 교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다 내년에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UHD TV 시장 활성화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UHD 해상도를 가진 TV를 삼성과 LG등 대형 제조사들이 생산하고 있지만, 그에 맞는 콘텐츠 보급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다만 내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축구 월드컵'의 경우 일부 방송사들이 UHD 해상도로 제작해 방송을 내보낼 가능성이 높다.
 
실제 오는 18일 인천에서 개막하는 제94회 인천 전국체육대회의 경우 티브로드가 UHD 해상도로 제작해 시험방송에 들어간다. 또 일본의 경우에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을 모두 UHD 해상도로 제작을 마쳤다.
 
TV 제조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TV의 해상도 발전과 수요창출에 큰 도움이 돼 왔다"며 "내년 올림픽과 월드컵 이벤트에 따라 UHD TV 시장 활성화와 전체 TV 시장 수요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기에 현재 중국 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는 저가 UHD 패널과 국내 업체 제품 간의 기술력 격차가 확연해 시장선도 기술력을 보유한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 업체들에 수익성 확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풀HD 해상도 콘텐츠의 경우 해상도가 낮기 때문에 저가형 UHD 패널이나 고성능 UHD 패널을 사용한 TV 모두에서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지만, 처음부터 UHD 해상도로 제작된 콘텐츠의 경우 그 차이가 두드러질 수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풀HD 콘텐츠를 업스케일링( 풀HD 영상을 UHD로 전환)한 경우 저가 제품과 프리미엄 UHD 패널의 차이점은 거의 느낄 수 없지만 UHD 해상도로 제작된 경우에는 그 차이가 두드러질 수 있다"며 "UHD 해상도로 제작된 콘텐츠 보급 확대는 저가형 패널과의 승부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시장의 부상과 UHD TV 활성화가 기회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경우 중국 업체들이 이미 TV와 패널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자국 업체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시장 정책을 끌고 갈 수 있다.
 
또 현재로서는 중국 업체들이 저가의 패널밖에 생산해 내지 못하지만, UHD 기술을 중국 업체들이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결국 중국과 UHD TV의 부상은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동시에 시장 선점 경쟁에도 불을 붙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과 UHD의 부상은 디스플레이 패널과 TV 세트 업체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술력에 있어 빠르게 추격해오는 중국 업체들을 뿌리치면서, 떠오르는 중국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것이 국내 업체들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좌)와 삼성전자(우)의 UHD TV. (사진제공=LG전자,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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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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