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독일 주요 기업들이 투자처로 자국보다 신흥국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BMW자동차, 전기·전자업체 지멘스, 아디다스 등 독일의 블루칩 기업 19개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3%의 기업이 신흥국을 주요 투자처로 지목했다.
자국 시장을 선호하는 기업은 15%에 그쳤고 미국은 11%, 유럽은 5%에 머물렀다.
독일 기업들이 신흥국을 선호하는 이유는 수요가 많고 에너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생활용품 전문업체 헨켈은 장기적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국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BMW자동차는 중국 선양, 브라질 등의 지역에 생산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자국 기업들의 국내 투자가 미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직접투자 또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뱅크에 따르면 외국인 직접투자는 지난해 51억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586억유로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반면, 독일 기업들은 지난 2009년부터 국외로 매년 평균 500억유로를 꾸준히 투자해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독일 정부가 새 연정을 조속히 구성해 에너지 가격 인상을 멈추고 조세제도를 수정해야 자국 투자가 회복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