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케빈(왼쪽)과 포항 박성호. (사진제공=전북현대, 포항스틸러스)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전북의 '닥공'과 포항의 '스틸타카'가 우승컵을 두고 끝장 승부를 본다.
전북현대와 포항스틸러스는 오는 19일 오후 1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3 하나은행 FA(대한축구협회)컵' 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의 승자는 상금 2억원과 함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한다.
단판 승부이자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두 팀의 결승전은 MBC를 통해 전국에 중계된다.
'백전 노장' 전북 최강희(54) 감독과 '신흥 명장' 포항 황선홍(45) 감독은 "물러서지 않는 한 판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승자는 '최다 우승팀' 영예
두 팀은 역대 FA컵 3차례씩의 우승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 우승을 차지하는 팀은 '최다 우승팀' 타이틀을 얻게 된다.
전북은 2000, 20003, 20005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은 1996, 2008, 2012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도 전북과 포항은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고 있다.
골득실에서 1골 앞서 있는 포항이 1위(승점56점)를 차지하고 있다.
2위 전북(승점 56점)은 바싹 추격하고 있다. 다만 전북이 31경기로 포항 보다 1경기 덜 치른 상태라 순위 싸움은 끝까지 알 수 없을 전망이다.
전북과 포항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3번 맞붙어 1승1무1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1-1로 비겼고 7월에는 전북이 2-0으로 이겼다. 지난달에는 포항이 3-0으로 대승을 거뒀다.
◇전북 이끄는 '와플 폭격기' 케빈
FA컵 결승에서 전북은 이동국과 이승기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다. 그러나 리그에서 '외국인 듀오' 레오나르도(26·브라질)와 케빈(28·벨기에)이 비교적 이들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는 평이다.
전북은 최근 4경기에서 2승2무를 거두며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와플 폭격기'로 불리는 케빈은 이동국이 빠진 전북의 공격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레오나르도와 호흡이 좋아졌고 적극적인 수비가담까지 더해져 최강희 감독의 극찬을 받고 있다.
케빈은 올 시즌 17개의 공격포인트(14득점 3도움)를 기록하고 있다.
◇포항 살리는 '가을 박성호'
포항은 다소 부진한 주춤한 상황이다. 포항은 최근 5경기에서 4무1패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오히려 선수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다. 포항은 이번 FA컵 우승으로 확실하게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고자 하는 의욕이 높다.
특히 포항으로선 가을만 되면 펄펄 날아 '가을 사나이'로 불리는 박성호(31)에게 거는 기대감이 크다.
박성호는 지난 8월까지 3골에 그쳐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9월부터 FA컵 포함 총 7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다.
그의 골은 대부분 후반 중반 이후나 팀의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나오는 동점골 등으로서 '영양 만점'이라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