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초대 수장으로 박상조 전 코스닥시장본부장이 선임됐다.
한국거래소는 17일 4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박상조 전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사진)을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위원회 외부위원에는 박 전 본부장을 비롯해 손동원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 양시경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정성인 인터베스트 대표이사, 황을문 서린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선임됐다.
이로써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과 최홍식 현 코스닥시장본부장을 포함해 총 7인으로 위원회 인사가 구성됐다. 외부위원은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 코스닥협회, 벤처캐피탈협회, 대한변호사협회 등에서 각 1명씩 추천받았다.
이날 주총에서는 코스닥시장위원회를 별도의 독립기구로 승인했다. 지난 2005년 유가시장위원회, 감사위원회와 함께 거래소 이사회에 소속된지 8년만에 분리·독립됐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본부는 거래소 이사회와는 별도로 독자적 인사권과 예산 결정권 등을 갖게 된다.
박상조 전 본부장은 선임 전부터 금융위원회 추천을 받으며 강력한 당선 후보로 점쳐졌다.
영남대 출신인 박 전 본부장은 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기획행정실 기획과장을 역임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코스닥증권시장 전무이사,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등을 지냈다.
일각에서는 외부인사로 구성된 위원회가 코스닥 시장을 이끈다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영주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은 "코스닥위원회는 사실상 이사들이 수행해야 할 핵심적인 업무"라며 "별도위원회를 만들어 외부인사들로 구성하는 것은 현행 자본시장법상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거래소 노조도 성명서를 통해 "4년간의 본부장보 재임시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부족과 전문성 결여로 이렇다 할 성과나 실적 없이 퇴진한 후 MB정권의 낙하산 인사에 불과하다"며 "코스닥위원장 내정을 즉각 철회하고, 추천인 재검토에 착수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거래소는 임시 주총에서 사외이사 3명도 새로 선임했다. 신임 사외이사에는 곽두희 디섹 대표이사, 안동원 BS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취임하며, 감사위원인 사외이사로는 김기범 KDB대우증권 대표이사가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