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지난 14일 시작된 '2013 대구 세계에너지총회(WEC)'이가 막을 내렸다. 40여개 참가국을 비롯 세계에네지협회는 회의 주요 성과를 담은 대구선언을 채택하고 국제 에너지 관련 주요 이슈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015760) 등에 따르면 14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대구에서 진행된 대구 WEC가 이날 폐회했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40개국 60여명의 에너지 분야 장·차관과 6개 국제에너지기구 관계자 등을 비롯 110개 국가에서 6000여명의 정부, 기업, 국제은행, 연구원 관계자 참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총회라는 평가다.
특히, 대구 WEC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사상 처음으로 에너지장관회의가 열려 셰일가스 개발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등 미래 에너지 정책이 심도 있게 논의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 정부와 세계에너지협의회가 '대구선언문'을 공동 채택했다는 것.
◇16일 대구 세계에너지총회가 열린 대구 엑스코에서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피에르 가도닉스 세계에너지협의회 회장 등이 대구선언 서명식을 열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사진 왼쪽부터 피에르 가도닉스(Pierre Gadonneix) 세계에너지협의회 의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마리 호세 나두(Marie-Josée Nadeau) 세계에너지협의회 차기 의장
대구선언에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체계 구축을 통한 에너지 안보 강화 ▲선진국과 후진국 간 에너지 형평 달성 ▲각국의 합리적인 에너지믹스 달성과 지속가능한 성장 ▲동북아 지역의 에너지 수송망 연계를 통한 세계 에너지 문제 해결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대구 WEC 주요 의제를 내년 우리나라에서 열릴 클린에너지장관회의에 전달해 공동 협력방안을 찾는 한편 환경적 재화와 서비스 분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활동을 돕고 국제연합(UN)이 주창하는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동의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구선언에는 국제 에너지 분야 리더들이 겪는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접근성 강화 등 에너지 삼중고에 대한 고민과 분야별 해결방안이 담겼다"며 "국제 이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정책방향과 비전을 국제사회에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대구선언을 계기로 세계에너지협회 회원국들은 스마트그리드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시스템을 개선하고 안전하며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데 뜻을 모으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선진국은 기술을 혁신하고 후진국은 인프라를 확대해 클린에너지 보급을 늘리기로 했으며, 서로 정책을 조율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는 등 네트워크를 형성해 장기적 관점에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성장 등 주요 이슈에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정책과장은 "대구선언을 통해 내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클린에너지장관회의에서 민·관 협력 정책사례를 발굴하기로 약속했다"며 "우리나라는 에너지 문제에 대한 공동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주최국의 입지를 다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