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박진형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6일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고 내수를 진작하고 이를 위해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경제위기 극복에 경제정책의 최우선을 두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의원들의 본격적인 질의가 시작되자 윤 내정자는 평소의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 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고, 개인사에 대한 질문에는 눈물을 보이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 그는 "기업들이 주주총회를 하고 신규인력이 쏟아지는 올 봄이 가장 어려운 첫번째 고비가 될 것으로 본다"며 "고용 유지를 위한 대책과 함께 취약계층에 대한 경제.사회 안전망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민간기업의 일자리 나누기 노력에 대해서는 세제, 재정상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부동산은 경제의 아킬레스건이지만 현재 거래가 실종돼 시장형성이 안되고 있다"며 "시장은 형성하되 투기수요는 없애야 한다"고 역설했다.
금산분리 완화에 대해서는 평소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이 "금산분리 완화시 어떤 폐해가 있는지 알고 있느냐"고 질문하자 윤 내정자는 "금융기관이 특정기업에 대한 사금고화 우려 아니냐"며 "지금도 대주주 여신한도라든지 대책이 있고 내부적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이 "금산분리를 완화하면 재벌이 은행을 갖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윤 내정자는 "왜 꼭 재벌로만 보느냐. 재벌이라는 항등식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맞받았다.
윤 내정자는 "글로벌 마켓에서는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국제무대에서 이기려면 자원배분의 효율화가 필요하다"며 "국내 자본과 국외자본에 역차별이 있어 이를 시정하기 위해 금산분리가 완화돼야 한다는 것이지 철폐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금융기관의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기업과 금융의 구조조정을 적기에 실효성있게 추진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며 "부실기업의 정리가 지연될 경우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채권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상시적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내정자는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이 아들을 잃는 등 개인사를 이 자리에서 밝히자고 제안하자 눈물을 훔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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