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지난해 대기업들이 해외기업 인수합병(M&A)과 자원개발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08년 해외직접투자(FDI)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신고기준)는 327억9000만달러로 전년(277억6000만달러)보다 18.1% 증가했다.
반면 건수 기준으로는 1만187건으로 전년(1만1712건)으로 1525건이 줄었다.
대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226억7000만달러로 지난 2007년(155억달러)보다 46.2%나 급증했다.
특히 원유·원자재 가격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석유공사가 이라크 쿠르드 지역 유전개발에 45억7000만달러를 투입하는 등 광업부문의 투자가 전년보다 194.8% 크게 늘어났다.
중소기업과 개인들의 투자는 각각 85억달러. 15억3000만달러로 -19.0%, -7.2% 감소했다.
중소기업은 아시아 지역의 부동산 개발 수요 확대로 부동산·임대업에 대한 투자를 38.6%나 늘렸다.
부동산업의 주요 투자대상 국가는 캄보디아(8억2000만달러), 홍콩(6억7000만달러), 베트남(6억2000만달러), 미국 (3억5000만달러) 등이다.
투자주체별로 대기업은 광업과 제조업, 사업서비스업을 중소기업은 부동산·임대업, 건설업에 대한 해외직접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유전개발사업을 투자한 이라크 이외에도 대기업들의 잇따른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이 추진된 미국지역에 57억6000만달러가 투자됐다.
미국 지역은 LS전선이 북미 최대 전선업체인 수페리어 에섹스 인수를 위한 지주회사 설립과 동원산업의 미국참치캔 기업인 스타키스트 인수, 삼성물산과 석유공사의 멕시코만 해상유전 개발이 어어지며 투자세가 늘었다.
이에 대해 재정부 관계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자원 개발과 해외기업 인수합병이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기 이전 추진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직접투자 잔액 비중은 지난 2007년 기준 6.8%로 전 세계 평균인 28.9%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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