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는 대피 기준 시간을 초과하는 서울 지하철 역사가 4곳 중 1곳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원(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지하철 역사 대피시간'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9호선 271곳 역사 중 80곳(29.5%)이 국토교통부 기준 대피 소요시간을 초과했다.
국토부의 '도시철도 정거장 및 환승·편의시설 보완 설계 지침'상 4분 이내에 승강장을 벗어나 외부까지 6분 이내 대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역이 1~4호선 8곳, 5~8호선 71곳, 9호선 1개 등 총 80개역에 달했다.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호선으로는 7호선이 26개역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5호선과 6호선이 각각 21개역, 2호선이 9개역 등 순이었다. 대피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역은 8호선 산성역으로 외부출입구까지 탈출하는데 13.1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7호선 숭실대입구역이 11.6분, 5호선 영등포시장 10.2분, 5호선 여의나루역과 6호선 버티고개역이 각각 10.1분이 걸렸다.
김 의원은 "제약된 공간이라는 지하철 특성상 화재나 테러 등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하철 역사들의 대피 소요시간을 재측정해 규정에 맞게 개량하는 방안을 모색해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국정감사 현장. (사진=문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