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국정감사장 말바꾸기 논란이 피해자들의 항의집회로 이어지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동양그룹 기업어음(CP) 불완전 판매 피해자들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동양 사태에 대한 조속한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약 500명이 참석한 이번 시위에서 피해 투자자들은 금융당국이 동양그룹의 사기채권 판매를 인정하고 특별법 제정에 나설 것을 주장했다. 또 지난 18일 국정감사에서 청와대회동에 대해 거짓증언을 한 최수현 금감원장을 검찰고발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훈 동양피해자대책협의회 대표는 "동양 채권의 99% 이상이 일반개인이고, 개인채권자들의 권익이 최우선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동양사태의 근본 원인은 불완전판매가 아니라 사기판매"라고 강조했다.
또한 금감원에 대해서는 "작년 9월 이미 동양그룹의 과도한 채권발행, 동양증권의 사기성 불완전판매 사실을 적발하고도 이를 방치했다"며 "예금보호공사의 경고마저 묵살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동양그룹 편들기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뾰족한 해법도 내놓지 못하는 금융당국이 이제 거짓말까지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한 투자자는 "금감원의 수장이라는 사람이이 국민이 다 알고, 피해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그렇게 뻔뻔하게 거짓 증언을 할 수 있냐"며 "우리 재산을 훔쳐간 이들로부터 재산을 돌려달라는 '동양 사기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동양그룹 관리 책임과 국감에서의 위증 등을 근거로 조만간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