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평사, 현대하이스코 신용도 '부담'..현대제철 '미미'

입력 : 2013-10-20 오전 10:37:15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현대하이스코(010520)현대제철(004020)의 냉연사업부 분할 합병이 결정되면서 해당 기업들의 신용등급에 대한 분석이 엇갈렸다.
 
현대하이스코의 신용등급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국내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8일 현대하이스코가 발행한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로 유지했다. 다만, 신용등급 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점진적 관찰(Evolving)' 대상에 등록했다.
 
같은 날 한국신용평가 역시 현대하이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긍정적에서 '미확정 검토'로 변경했다. 다만, 신용등급을 'AA-'는 유지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하이스코의 국내 냉연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이를 현대제철이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분할 합병으로 현대하이스코 주주는 현대하이스코 1주당 현대제철 주식 0.3889584주와 현대하이스코 존속 법인 0.2843884주를 받게 된다.
 
분할합병과 관련된 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오는 11월29일 개최되는 양사의 주주총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 등을 거쳐 12월31일을 분할합병기일로 해 내년 1월6일 분할합병등기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하이스코가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은 이번 합병으로 사업·재무적 부분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현대하이스코 매출의 50%와 영업이익의 79%를 차지하는 냉연사업 부문이 현대제철로 분할합병됨에 따라 제품포트폴리오 수준 약화에 따른 사업경쟁력 저하는 물론 외형 감소와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상훈 한국기업평가 평가4실장은 "현대하이스코는 부채 이관으로 차입금 의존도 등 일부 재무건전성 지표의 개선이 예상된다"면서도 "지난해 기준 총 EBITDA의 90%를 창출한 주력 냉연부문이 분할됨으로써 영위사업이 강관과 차량경량화부품 위주로 재구성되면서 매출규모와 제품포트폴리오 등 그동안 신용도를 보강했던 일부 신용평가요소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삼영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1실장도 "현대하이스코는 냉연사업부문 분할 이후 주력사업인 냉연사업 분할로 강관중심 사업영위에 따른 사업다변화 효과 상실과 사업규모 축소, 계열과의 영업긴밀도 수준 하락, 수익성 저하 등 사업위험이 과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이번 합병에 따른 현대체철의 신용등급에 대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8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로 유지했다. 등급전망 역시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 신용평가사들이 현대제철의 신용등급과 신용등급전망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 것은 이번 분할합병이 현대제철의 사업과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재무안정성의 변동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수석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은 분할합병 이후 판재류 사업에 있어 자체 고로에서 생산된 열연을 통해 냉연 제품을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생산효율성 제고와 제품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안정성 지표도 분할합병 이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영업부문에서 현금창출력이 보다 확대돼 진행중인 특수강 투자와 고로투자로 확대된 재무부담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실장도 "현대제철은 냉연사업부문을 신규 추가함에 따른 일관사업체제 강화와 사업다변화 효과 제고,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비중 확대에 힘입어 계열과의 영업긴밀도 심화가 예상된다"며 "특히, 냉연부문의 양호한 수익성과 최근의 생산능력 확충을 감안할 때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력이 강화와 함께 재무안정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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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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