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제철의 차입구조가 안정적이고 부채비율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사진=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사진)은 지난 19일 오전
동부제철(016380) 당진공장에서 열린 임원회의에 참석해 최근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동부제철의 유동성 문제와 향후 동부제철의 발전 방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김 회장은 "최근 외부에서 동부제철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며 "기업은 겉으로 드러난 수치 외에도 가시화되고 있는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중요한데 동부제철에 대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우선 "현재 동부제철의 차입금은 제도권 금융기관 여신이 76%를 차지하고 있다"며 "기업어음(CP)은 없고 회사채는 24%이기 때문에 차입구조가 정상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채 비율이 270%라서 높다고들 하는데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결코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회사 내부적으로 내년 말에는 부채 비율이 210% 수준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함께 정부의 회사채 신속인수 제도를 활용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열연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부채 비율 낮추는 데 일조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
현대제철(004020)과 하이스코가 열연사업과 냉연사업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합병을 추진하는 것에서 확인되듯이 동부제철은 이미 수익성 높은 냉연사업의 바탕 위에서 열연사업에 투자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재무구조 안정성은 물론 경쟁력이 발휘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전기로제철은 역사가 25년여 밖에 안된 방식인 데다 지금까지 아시아에서는
포스코(005490) 같은 고로회사들의 시장 지배력 때문에 전기로제철의 진가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주변의 오해와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철광석과 석탄 같은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철강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전기로제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업이라는 게 김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전기로제철은 기존 고로제철 방식에 비해 투자비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각각 4분의1에 불과하고 생산 기동성이 뛰어나다"며 "미국에서는 전기로제철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전체 철강생산의 70%를 점할 정도로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회장은 이어 "동부는 기업가 정신과 혁신에 입각해 이 사업에 과감히 도전한 결과 조업기술과 제품기술 개발, 제조원가 절감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면서 "지금과 같은 장기불황에서는 동부제철이 가장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전기로제철의 성공 신화를 만들고, 나아가 세계 제일의 전기로종합제철회사로 발전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동부제철은 자원이 없는 한국에서 우리의 자원을 원료로 철강을 만든다는 꿈을 현실화 하고 있다"며 "이 사업은 국가경제 발전은 물론 정부의 창조경제 육성 방향과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만큼 우리 동부제철 임직원들은 자원 없는 나라에 애국하고 세계 제일의 전기로 제철회사를 만들 기회를 얻게 된 것을 행운으로 여기고 긍지와 자긍심을 갖고 도전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