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선수들. (사진제공=전북현대)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전북현대의 최강희(54) 감독이 정규리그 우승에 '총력전'을 선언한 가운데 내달 있을 울산, 포항, 서울 원정경기가 전북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북현대는 지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3 하나은행 FA(대한축구협회)컵' 결승에서 승부차기(3-4) 끝에 포항에 졌다. 전북은 2005년 이후 8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다시 한 번 승부차기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전북은 2011년에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알 사드(카타르)와 승부차기 끝에 패(2-4)하며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직후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감독의 책임"이라며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최 감독은 "리그에 집중해 매 라운드가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포항과 결승전에서 보인 집중력처럼 리그 경기에 임하면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게 최 감독의 계산이다.
휴식을 갖는 전북은 오는 30일 부산아이파크와 홈경기를 시작으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남은 7경기를 치른다. 11월부터는 울산(9일 원정), 포항(16일 원정), 서울(20일 원정), 인천(23일 홈), 수원(27일 원정), 서울(12월1일 홈)과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K리그 클래식 선두권은 1위 울산(승점58), 2위 포항(승점56), 3위 전북(승점56), 4위 서울(승점51)이 이루고 있다. 전북은 포항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3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포항은 32경기를 치렀고 전북은 31경기를 치렀기에 승점 쌓기에는 다소 유리하다. 선두 싸음이 촘촘한 만큼 전북을 포함해 울산, 포항이 맞붙는 경기는 단순한 승점 3점 이상의 경기가 될 전망이다.
관건은 '골잡이' 이동국의 복귀다. 이동국은 지난 8월 FC 서울과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6~8주 진단을 받고 현재 재활에 힘쓰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24경기에 출장해 12골(5위)을 기록 중이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의 복귀 시점을 10월 말로 내다보고 있다. 이동국이 부산과 경기에 교체 출전하고 순위 싸움에 분수령이 될 울산, 포항, 서울전에 정상 출전하는 게 전북으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