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A컵 우승을 차지한 포항스틸러스. (사진제공=포항스틸러스)
[전주=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스틸러스가 전북현대를 꺾고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대한축구협회)컵' 결승에서 승부차기 점수 4-3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포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맛봄과 동시에 내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획득했다.
포항과 전북은 박빙의 승부로 승부차기까지 갔고 포항 마지막 키커 김태수가 골망을 가르며 치열한 120분간의 혈투에 방점을 찍었다.
승부차기에서 전북은 레오나르도와 케빈의 슛이 연속으로 신화용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포항 또한 첫 번재 키커 이명주가 최은성 골키퍼에게 막혔으나 뒤이어 신광훈, 조찬호, 고무열, 김태수가 침착하게 넣었다.
전반 두 팀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1-1 균형을 이뤘다. 포항이 전반 24분 김승대의 골로 먼저 앞서갔다. 페널티박스 안쪽에 있던 김승대는 스로인 상황에서 자신에게 온 공을 침착하게 차 넣었다.
전북은 전반 32분 김기희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김기희는 케빈이 코너킥에서 올라온 공을 머리로 연결해 주자 넘어지며 침착하게 발로 밀어 넣었다.
전반 42분 포항 황선홍 감독은 노병준을 빼고 조찬호를 다소 일찍 투입해 후반 변화를 예고했다.
후반에도 두 팀은 팽팽히 맞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 가운데 두 감독의 지략 싸움이 빛을 발했다. 후반 26분 최강희 감독은 공격수 김신영을 빼고 미드필더 서상민을 넣었다. 공격 작업에서 세밀함을 더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곧장 포항 황선홍 감독도 선수 변화를 줬다. 공격수 박성호 대신 배천석을 넣어 체력 안배를 했다. 또 후반 41분에도 황지수를 빼고 김태수를 투입해 연장까지 미리 생각하고 대비했다.
연장은 전북의 분위기가 다소 좋았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연장 막판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전북은 연장 후반 레오나르도가 날린 회심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전북 팬들은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했다. 아쉬움이 채 가시지도 않은 다음번 공격에서도 전북은 케빈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넘어가고 말았다. '전주성'으로 불리는 경기장이 순식간에 술렁였다.
한편 두 팀의 치열한 접전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선수 싸움을 하고 있는 두 팀은 승점 56점으로 팽팽하다. 다만 1경기를 더 치른 포항이 골득실에서 1골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2위 전북이 바싹 추격하고 있다.
두 팀의 리그 맞대결은 다음달 16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