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업 침체속 글로비스 '나홀로' 성장

내년 초 '기아차 3공장·모비스 모듈공장' 준공..CKD 부문 확대

입력 : 2013-10-21 오후 5:53:31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005380) 계열사인 글로비스가 운송업의 오랜 침체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마디로 군계일학이다.
 
특히 내년 현대차의 중국 CKD(반제품조립)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어 향후 글로비스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21일 증권 전문리서치 업체인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비스의 올해 3분기 컨센서스 예상 매출액은 3조2762억원, 영업이익 17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16.3% 증가한 수치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리포트의 평균값으로, 연결기준(K-IFRS)이다.
 
글로비스는 운송업 침체에도 현대·기아차(000270)와 함께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제철(004020) 등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고 고속질주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는 분석.
 
같은 기간 시장에서 CJ대한통운(000120), 세방(004360), 한진(002320) 등 다른 운송업체들이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것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글로비스의 3분기 실적 개선의 주요인은 해외물류 사업과 국내 CKD 사업 등의 성장에 있다는 게 증권가의 주된 평가다. 사업구조의 힘이다.
 
◇글로비스 사업부문 매출비중.(자료캡쳐=와이즈리포트)
 
특히 전체 매출의 47.05%를 차지하고 있는 CKD 사업 마진이 전년 대비 약진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하반기 터키공장 증설과 함께 내년 초 연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중국 3공장·모비스 모듈공장이 준공을 앞두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2011년 발효된 한-EU FTA와 2012년 발효된 한-미 FTA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아시아~유럽 노선의 자동차 운반을 담당하고 있는 유코카캐리어스와의 재계약 시점이 오는 2016년이어서 글로비스로 물량이 집중된다면 실적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비스의 내부거래액이 3조2500억원(35.04%) 규모로 그 비중이 높고, 특히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최대주주(32%)로 경영권 승계과정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성장세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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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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