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는 대기업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기존 사업자들의 시각이 '환영'에서 '우려'로 바뀌고 있다.
대기업의 참여로 시장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시장을 대기업에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최원식 의원은 CJ와 SK, 태광 티브로드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현재까지 알뜰폰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시장점유율이 43%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최근 홈플러스와 이마트가 가세하면서 조만간 시장절반을 대기업들이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CJ헬로비전의 경우 현재 가입자 수 50만명을 넘어면서 불과 몇달전 어깨를 나란히 하던 1위 사업자 에넥스텔레콤(26만명)을 단숨에 따라잡고 100만 가입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CJ헬로비전은 모기업 CJ를 토대로 문화생활에 특화된 요금제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매달 CGV 관람권과 뚜레쥬르 1만원 상품권, 캐치온 최신영화 VOD 무제한 혜택 서비스 등을 지급하며 가입자를 대거 모집하고 있다.
최근 알뜰폰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이마트도 연내 5만명, 2015년까지 100만 가입자 모집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대대적인 물량공세에 나서고 있다 .
이마트는 마트에서 판매하는 브랜드 50여개, 5000여개 상품을 구매할 경우 통신비를 할인받을 수 있는 다양한 연계혜택을 제공한다.
이처럼 대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이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의 입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실제로 한 대기업 계열 사업자의 경우 신규가입자가 월 2만명에 달하지만 중소업체의 경우 우체국 판매를 더해도 월 4000명도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중소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우체국 판매가 허용되면서 중소 사업자들에게 새로운 판로가 생겼지만 이를 능가하는 대기업의 공세에 자칫 시장에서 밀려날 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초기 알뜰폰 시장이 작았을때는 대기업들의 과점에 대해 큰 우려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대기업들만 가능한 규모의 경제로 인해 양극화가 지금보다 더 심해지면 대기업 과점현상에 대해 문제점이 제기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