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지난 1일 가입자를 받기 시작한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가 가입 웹사이트 접속 문제를 일으키면서 미 의회의 정치쟁점으로 다시 불거졌다.
2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웹사이트 접속 차질 문제를 시인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공화당은 여전히 제도의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의 연설에서 "이번 문제에 대해 나만큼 좌절감을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가입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어 "접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동원해 웹사이트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부터 지원자를 받기 시작한 오바마케어 인터넷 가입 사이트는 오픈 초기 동시 접속자가 급증하면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국민들의 불만을 샀다.
웹사이트 오픈 첫 주에는 전체 방문자수가 약 860만명에 달해 최소 24개 주에서 접속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둘째 주에는 미국 국민들의 14%가 웹사이트에 방문했다고 응답했으나, 이들 중 56%는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진출처=백악관)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케어에 대한 공화당의 비판 공세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오바마케어는 단순히 웹사이트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이 제도의 본질"이라며 앞으로도 오바마케어에 적극 가입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오바마케어를 반대하는 입장의 공화당은 이러한 접속 장애는 예견된 재앙이었다며 제도 자체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은 "국민들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서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했다"며 "이번 실패에 대한 하원의 감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대표는 여전히 내년 3월말로 예정된 오바마케어 시행을 연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맥코넬 대표는 "오바마케어에 대해 설명하고 가입을 독려하는 전국 투어 같은 이벤트들은 제도의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다"며 "정부가 약속한대로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도 않다"고 비난했다.
미국 국민들은 내년 3월31일까지 오바마케어에 가입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도록 돼 있다.
이에 대해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웹사이트 접속 차질로 가입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벌금제도는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