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패션업체들이 수입 브랜드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의류시장의 트렌드가 '아예 싸거나, 아예 비싸거나' 로 양분화 되면서 고급화 전략을 선택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는 것.
22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계 장기 침체로 많은 국내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퇴출 당하거나 자체 철수를 선언하는 상황에서 수입 브랜드 성장률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중소 브랜드들이 영업을 중단하며 해당 매장을 수입 브랜드들이 빠른 속도로 장악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업체의 경우, 최근 경기 침체로 브랜드 장사가 안 되는 적자 브랜드를 접고 있는 상태" 라며 "공실 매장을 대체할 국내 브랜드가 제한적이다 보니 유통업체들도 수입브랜드 입점을 선호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러한 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국내 대형업체들이 선봉에서 수입브랜드 전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비 양극화로 저렴한 SPA브랜드와 함께 고급화와 차별화를 키워드로 하는 컨템포러리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고가 선호 고객층을 잡기 위해 업체간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수입 브랜드 매출 규모가 올해보다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 론칭이 계속되면서 꾸준한 시장 점유율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올해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을 시작으로 스웨덴의 '아크네' 등을 론칭하며 보유 수입브랜드만 해도 30개를 훌쩍 넘기고 있다. 현재 신세계인터가 전개하고 있는 국내 브랜드가 단 8개에 불과한 것만 봐도 수입브랜드에 어느 정도 힘을 싣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자료=신세계인터 홈페이지)
내년에도 '알렉산더 맥퀸' 의 서브 브랜드 등 3~4개의 신규 브랜드 론칭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섬(020000) 역시, 올해 '엘리자베스제임스', '히스테릭글래머', 일레븐티' 등을 들여온데 이어 스위스 명품 '발리' 판권을 확보하고 내년 본격 론칭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업체들이 유망한 수입브랜드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는 검증된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 안에 정상화시킬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새로운 자체 브랜드를 론칭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어느 정도 수준의 인지도를 얻는데만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봐야 한다" 며 "하지만 유명 수입브랜드를 론칭할 경우, 마케팅 비용도 더 적게 들어갈 뿐만 아니라 단시간안에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수입 브랜드 론칭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고 있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업계에서는 수입브랜드 론칭 트렌드가 계속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며 "일부 대형업체도 사전 도입 성격으로 2~3개의 신규 수입 브랜드 론칭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