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펀드, 나홀로 '고공행진'..6개월 평균수익률 13% 돌파

입력 : 2013-10-23 오후 2:28:24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글로벌경기 침체의 근원으로 지목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근심거리'로 분류됐던 유럽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유럽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유럽펀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어 투자가 유망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유럽펀드, 6개월 평균수익률 13.22%..유럽경기 회복세·저평가 매력
 
23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유럽펀드의 최근 6개월 평균수익률(기준일 22일)은 13.22%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국가별 펀드 중에서는 신흥 유럽과 중동, 남아프리카(EMEA)펀드와 북미펀드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성과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가 6.51%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두드러진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KB스타유로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A의 최근 6개월 평균수익률이 22.06%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템플턴유로피언증권자투자신탁(E)(주식)(19.76%),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A(주식)종류C 5(19.07%), 한화유로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H[주식]종류A(16.30%), 우리유럽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1(16.14%), 도이치DWS독일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lass A(15.60%) 등이 이었다.
 
성적이 좋다보니 유럽펀드에 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 33일 연속 돈이 빠져나가면서 역대 최장 순유출 기록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서도 유럽펀드에는 최근 6개월간 68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유럽펀드가 이처럼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는 것은 유럽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 크다.
 
실제로 유럽의 주요국들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년 만에 전분기대비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특히,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지난 2011년 이후 최근 2년 만에 경기 회복 기준인 50선을 웃도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여기에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 재정위기 우려가 컸던 국가들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큰 폭으로 반등하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럽경기가 정상화까지는 아니지만, 7분기만에 GDP가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회복의 실마리가 잡히고 있는 점이 유럽펀드의 양호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이머징 주식시장 외에도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주식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점도 유럽펀드의 수익률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유럽 주식시장은 과거 가파르게 상승했던 이머징 주식시장대비 상대적으로 주가 수준이 낮았다"며 "최근 이머징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유럽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고 판단했다.
 
◇"유럽펀드, 향후 전망 밝아..현 시점에서 적극적 투자 고려"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지금 유럽펀드에 가입해도 되는지 여부다.
 
유럽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지만, 경기부양책과 지속적인 저성장에 따른 일시적 기저효과라는 우려도 나오기 때문이다.
 
펀드 전문가들은 유럽경기가 위축에서 성장 사이클로 들어가면서 주가회복세가 강화되는 만큼, 유럽펀드에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유럽펀드의 수익률이 높은 현 시점에서 적극적인 투자도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오 연구원은 "신흥시장이 성장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신흥국이 부진해 회복의 실마리가 잡히는 유럽이 좋다고 본다"며 "현재 유럽펀드를 보유한 투자자 외에도 신규로 유럽펀드에 투자하려는 투자자에게 현재의 시점은 괜찮다"고 진단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도 "향후에도 유럽시장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유럽펀드에 지금 투자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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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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