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업체인 SK C&C가 91년 설립이후 처음으로 비상경영에 들어간다.
2000년대 이후 사업다각화, 해외사업 강화, 그룹 물량 수주 등을 통해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오던 SK C&C의 이같은 방침은 '생존'을 고민으로 떠안고 있는 IT서비스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SK C&C에 따르면 김신배 부회장은 지난 6일 경기도 분당 본사에서 임원과 팀장 등 직책자 100여명과 가진 'CEO와의 대화'에서 작금의 세계경제 현실과 관련해 구성원들에게 위기 의식을 강조하며 비상경영상황실(워룸 : Crisis war-room)의 설치를 지시했다.
김 부회장은 "세계 경제 위기는 일정 기간 지속될 것이고 우리도 이미 그 태풍속에 들어와 있다"면서 기업의 생존과 구성원 일자리 지키기를 위해 임원 등 리더들의 솔선수범과 구성원의 자발적인 고통 분담을 요청했다.
또 "위기 상황 변화를 즉시 감지하고 신속한 대응과 결정을 위해 비상경영체계에 착수하겠다. 회사는 여러 지표를 갖고 미리 준비하고 이에 맞는 역량을 구축해둬야 한다"고 워룸의 설치배경을 설명했다.
SK C&C는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임원 성과급을 17.2% 반납하고 각 부서별로 40-50%의 비용을 절감토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글로벌 IT리더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건비 유연화가 생존의 핵심 조건"이라며 "불황의 터널이 끝나면 인력이 필요해지기 때문에 인건비 유연화 등의 노력을 통해 고용안정을 확보하겠다"고 말해 인적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했다.
SK C&C의 생존과 성장, 도약을 위한 대안으로는 글로벌 사업을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에 성공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이동통신 분야의 어플리케이션 플랫폼, 과금청구시스템(Payment billing system)이나 ITS, 위치기반시스템(LBS) 분야 등 세계적으로 우수한 솔루션과 핵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