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분할이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크게 줄어들고, 주가에도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2개월간 사업부별 전문화와 구조조정 등을 노린 물적분할을 추진한 코스닥 상장사는 지엔텍홀딩스[065410], 클루넷[067130], ISPLUS[036420] 등 3개사다.
이런 수치는 작년 월 평균 분할 건수 3.25건보다 적은 것이며, 7개사가 분할을 신청했던 지난해 10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기업분할이 뜸해진 것은 작년에 이어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하반기 경기회복을 노리며 분할과 관련된 결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물적분할이 경영 효율성 증대와 주주가치 제고라는 의도와 달리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도 못하고 있다.
코스닥 대형기업인 지엔텍홀딩스는 지난 3일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와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용접 사업부문을 지웬웰딩이란 이름의 비상장 법인으로 떼어냈다. 대신 존속법인 지엔텍홀딩스는 투자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지엔텍홀딩스는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접고 4일 반등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6일 종가 기준으로 2.69% 상승, 이 기간 지수 상승률(1.74%)을 소폭 웃도는 데 그쳤다.
지엔텍홀딩스와 같은날 소형기업인 클루넷은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방송프로그램제작 사업부문을 분리해 새로운 기업을 세운다고 공시했다.
클루넷의 주가는 이후 등락을 거듭한 끝에 보합권에 머물렀다.
코스닥 중형기업인 ISPLUS도 2일 방송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신문 사업부문(일간스포츠)을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ISPLUS는 방송과 공연ㆍ문화, 미디어의 3가지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구분해 본격적인 신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ISPLUS는 분할 발표 이후 3거래일 연속 급락하는 등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분할 대상이 된 사업부문의 경우 사양사업이거나 적자사업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분할하더라도 매각되기보다는 자회사로 남는 경우가 보통이어서 분할 자체만으론 큰 실익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박종선 스몰캡팀장은 "우회상장 기업의 경우 대부분 상장 후 1~2년 이내에 우회상장 대상이 됐던 기업의 주력사업에 대한 물적 분할을 결정하고 공장이나 부동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게 일반적인 수순처럼 돼 있다"며 "기업분할의 경우 분할 후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만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