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감 속에 중국마저 긴축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달러는 주요 원자재 수출국인 캐나다·호주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5% 하락한 0.96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12일 이후 최저치다.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 내린 0.8412달러를 기록해 2개월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지난 8월5일 이후 최저수준이다.
원자재 수요가 중국발 유동성 긴축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약세를 부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최고 20% 이상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인민은행이 공개시장조작정책을 통해 최대 850억위안 수준의 유동성을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발표한 8월 주택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상승폭은 11개월 최저치로 둔화됐다는 점도 원자재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마이클 울포크 뱅크오브뉴욕멜론 스트래지스트는 “미국 경제 성장전망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원자재 수요도 줄어들 것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달러·유로환율도 전날에 이어 2011년 11월 이후 2년 최저치를 이어갔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04% 내린 1.3776달러를 기록했다.
엔화는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전 거래일 대비 0.82%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134.1315에서 거래됐다. 전날 2009년 11월 이후 가장 약세를 이어간 데 이어 하루만에 반등했다.
엔드류 윌킨슨 밀러타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기가 왔을 때 가장 숨기 쉬운 '돌'이 엔화”라고 비유하며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도 0.77% 내린 97.375엔을 기록해 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05% 오른 강보합 수준에서 거래되며 79.33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캐나다 달러는 전 거래일 대비 0.87% 내린 0.9632달러에 거래됐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전망을 1.8%에서 1.6%로 하향조정하는 한편 내년 성장전망 목표치도 2.7%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기준금리는 현행 1%로 유지했다.